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철과 석유화학 등 전통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가 오차율이 크게 벗어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크게 올랐던 식품주와 화장품 등 내수주들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타깃을 크게 벗어나 애널리스트들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8일 빅터뉴스 부설 빅터연구소의 ‘2020년 9월 증권사 다수 추천 종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이상 목표가를 제시한 23개 증권사의 48개 종목 가운데 현대제철과 금호석유 등 18개 종목(37.5%)은 적중 애널리스트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천 종목 목표가가 대폭 빗나간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제철과 석유화학 등 전통주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진투자증권 박민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현대제철 목표가를 2만2000원으로 제시했지만 6개월 후인 3월19일 종가는 4만3400원에 마쳐 오차율이 97.27%나 됐다. 5명의 애널리스트가 현대제철을 추천했지만 모두 목표가를 벗어났다. 그나마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애널리스트가 목표가(3만8000원) 대비 오차율 14.21%로 선전했다.
금호석유는 작은아버지인 박찬구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상무의 ‘숙질의 경영권 분쟁’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7개 증권사 모두 목표가 오차율이 컸다. SK증권 손지우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2만원) 대비 종가(23만3500원) 오차율 94.58%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81.01%로, 키움증권 이동욱 애널리스트가 70.44%로 따랐다.
7개 증권사가 추천한 롯데케미칼도 목표가 오차율이 컸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애널리스트가 목표가(24만원) 대비 종가(31만1000원) 오차율 29.58%, SK증권 손지우·신한금융투자 이진명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24.40%를 기록했다.
5개 증권사가 추천한 S-Oil도 모두 목표가를 벗어났다. 신영증권 이지연 애널리스트가 목표가(6만원) 대비 종가(7만9200원) 오차율 32%였고, 그나마 한국투자증권 이도연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11.55%로 선방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LG생활건강 등 내수주돌의 목표가도 벗어났다. 8개 증권사가 추천한 CJ제일제당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애널리스트가 목표가(62만원) 대비 종가(42만1000원) 오차율 -32.10%로 꼴지였고, 그 뒤를 키움증권 박상준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0.98%로 이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오차율이 컸다. 16개 증권사가 추천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맞춘 애널리스트는 한명도 없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상상인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0만원) 대비 종가(13만3000원) 오차율 38%로 가장 크게 과녁을 벗어났다. SK증권 김영우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2.69%로, KB증권 김동원·신한금융투자 최도연·NH투자증권 도현우·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가 31.43%로 그 뒤를 따랐다.
LG전자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박원재·삼성증권 이종욱·유진투자증권 노경탁·현대차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0만5000원) 대비 종가(15만3000원) 오차율 45.7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44.34%, 키움증권 김지산·KB증권 김동원·SK증권 이동주·NH투자증권 고정우 애널리스트가 39.09%로 그 뒤를 이었다.
‘애플차’로 호재로 주가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아차의 오차율도 컸다. 6개 증권사가 추천한 기아차의 경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KB증권 강성진 애널리스트가 목표가(5만5000원) 대비 종가(8만7500원) 오차율이 62.04%에 달했고, SK증권 권순우·흥국증권 김귀연 애널리스트의 오차율도 59.09%로 높았다.
게임주의 오차율도 컸다. 7개 증권사가 추천한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맞춘 애널리스는 없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가 목표가(127만원) 대비 종가(93만3000원) 오차율 -26.54%로 최하위였고,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애너리스트가 오차율 -25.95%로 그 뒤를 따랐다.
5개 증권사가 추천한 펄어비스도 오차율이 컸다. 삼성증권 오동환 애널리스트가 목표가(21만원) 대비 종가(29만5000원) 오차율 40.48%로 꼴찌였고, 신영증권 윤을정 애널리스트가 오차율 34.09%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DL과 천보, SK텔레콤, LG유플러스, 제일기획, 와이솔의 목표가를 제대로 맞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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