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부품 납품업체들이 차량용반도체 공급난과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차질로 시름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벗는가 싶더니 악재만 더해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터지고 있다.
8일 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올해 1∼5월 매출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GM이 일주일에 8시간만 공장을 가동하면서 협력업체의 매출이 60%까지 감소했다.
앞서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지난 2월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협력업체들의 납품 물량도 덩달아 급감했고 실적은 악화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에 또다시 피해를 입은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달 초 자동차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66곳(84.6%)이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구매해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90.5%가, 반도체를 직접 취급하지 않는 업체는 82.5%가 납품량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절반만 가동하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지난달 31일부터 100% 정상 가동하는 등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파업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에 시트와 섀시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A사은 약 3주 가량 공장 문을 닫았다가 최근 한국GM이 정상화되면서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또 다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임단협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추가 생산 차질로 실적 불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완성차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사태가 부품업계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의 관계자는 “가뜩이나 납품 물량이 줄었는데 파업으로 받은 물량 마저 소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올해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 힘든 시기엔 노조가 회사 사정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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