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상반기 호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커졌다. 코로나 대유행 불안감에도 동학개미의 투자열풍이 지속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 등 영업이익 1조원대 클럽에 가입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증시 거래 감소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연내 금리인상까지 예고되면서 하반기에는 사업포트폴리오별로 증권사 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6% 증가한 49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5.7% 급증한 377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보다 60%가 증가한 2760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도 7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통하는 일반 개인투자자 주식 투자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1분기 증권사 57곳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5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8% 늘어났지만 IB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5.5%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시가 한동한 정체되고 거래대금이 줄면서 1분기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수수료 수입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의 변수다. 실제 지난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원 수준으로 1분기 33조3000억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그만큼 1분기 대비 2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감소했다.
이같은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증권사 실적 기대감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증권사별 사업포트폴리오에서 하반기 실적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익에서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 비중이 커질 수록 실적도 증시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IB와 고액자산가 관리, 신사업 등에서 증권사별로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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