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오는 10일 상장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올해 공모주 투자열기가 뜨거운 상황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43.15대 1'에 달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16만3558주가 대상이다. 공모가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 249만원이다. 청약 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배정하며, 나머지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등에서 청약할 수 있다.
앞서 크래프톤이 지난 14~27일 2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로 공모가는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상단에서 결정됐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1275.5대 1),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882.9대 1) 등에 비해 낮은 경쟁률이지만 경험이 많고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은 곱씹어볼만하다.
주관사단 측은 “크래프톤의 기업공개는 삼성생명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초대형 IPO였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1조원 이상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또한 그 내용이 단순히 물량 소화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연기금 및 대형 운용사의 확약 비율까지 높아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역시 기관투자자 전체 수요의 30%가 넘는 물량이 해외 연기금을 포함한 장기투자자(long-only)펀드로, 이는 통상 국내 IPO에서 해외 롱온리펀드 비중이 20% 미만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그만큼 크래프톤에 대한 이들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측은 "회사와 1:1미팅을 진행했던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모두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그 중 약 70%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는 신뢰를 보여줬다"며 "국내 물량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기관을 위주로 배정되고 해외도 물량의 약 90%가 장기 투자자와 해외 연기금에게 집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중 70%를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크래프톤이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0년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 7000만건을 돌파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전체 인구의 50% 수준인 2억5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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