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제선 항공수요가 내년쯤이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내고 있는 화물 운송에 대해 KB증권은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화물 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126억원에 영업이익 1936억으로 시장 기대치(1122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낸 데는 화물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2% 늘어 1조5108억원에 달했지만 여객 부문은 5.2% 증가해 2146억원에 불과했다. 여객 부문 매출 증가는 국제선이 10.8% 감소했지만 국내선이 68.1%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화물 부문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평가다. KB증권은 부정적이다.
KB증권은 향후 항공화물 업황이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은 미국 재고순환지표가 재고 증가구간에 상당기간 머무르고 있고, 이에 따라 출하 축소 구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추가실업수당 등 이전소득의 감소와 서비스 소비 비중의 증가로 인해 미국 소매 판매가 완만하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KB증권은 현재 화물 항공 수요의 원인이 된 미국 서부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 상황이 다각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못하면 화물들이 급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하반기 화물 수송의 둔화 등으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는 대한항공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항공의 현 주가(13일 종가 기준 2만9800원) PBR이 1.5배 수주으로 과거 고점대비 20~30% 할인 거래 중이며 아시아나 인수?합병은 늦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또한 화물 성수기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는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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