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반도체 업계에 ‘빅 호재’가 잇따랐다. 삼성그룹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이어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세계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 (WDC)이 2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 (Kioxia)를 M&A(인수?합병) 추진한다는 외신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들썩였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되면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된다며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경쟁구도가 완화돼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체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솔케미칼, 원익IPS를 추천했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계획한 240조원 신규투자는 2018년에 발표된 3개년 투자계획 180조원을 33%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부문에 200조원, 바이오와 5G, 로봇 분야에 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표된 삼성 투자의 핵심은 ▲파운드리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 투자가 기존 계획 (2030년까지 171조원 투자)대비 3~4년 앞당겨져 조기에 집행되고 ▲메모리 반도체 (DRAM, NAND)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며 중장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KB증권 김동원?황고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며 조기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새로운 구조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선제 적용한 3나노(㎚)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TSMC와 인텔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WDC의 키옥시아 M&A 소식을 삼성전자에 ‘빅 호재’로 표현했다. 그 이유로 KB증권은 ▲낸드(NAND) 산업의 통합효과(industry consolidation)로 중복투자 감소에 따른 경쟁구도 완화가 기대되고 ▲낸드 경쟁이 기존 6자 구도에서 4자 체제 (삼성전자,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인텔, 마이크론)로 재편되어 DRAM 산업처럼 삼성전자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자 체제로 공급구조 과점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KB증권은 삼성그룹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WDC의 키옥시아 M&A가 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비메모리 소재? 장비업체의 희소가치, 설비투자 확대?공정기술 향상에 따른 생태계 확장과 레벨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솔케미칼, 원익IPS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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