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단기 급락으로 주가가 과매도권에 들어섰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리니지W이 투심 반전의 키(key)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오후 1시 엔씨스포트 주가는 전일대비 7000원(1.08%) 오른 6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연초 고점인 104만8000원 대비 40% 가량 떨어진 수준으로 블소2 출시일인 26일 이후 3일간 하락분만 22%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70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5월 11일(종가 기준 69만9000원)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특히 현재 기준 주가가 지난 2015년 이후 이어온 상승추세 라인을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크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나흘만에 반등을 시도하면서 주가 되돌림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에선 블소2의 초반 성적이 최근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앞서 블소2는 사전예약에만 746만명이 몰리는 등 시장의 기대를 끌어모았지만 정작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평가를 받았다. 영기시스템 등 일부 과금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블소2를 통해 거둘 매출 예상치를 보면 출시 초기에는 하루 매출 10억 원대 초중반, 향후 안정화 이후에는 하루 매출 5억~7억 원대”라며 “나쁘지 않은 성과이지만 최고등급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며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7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및 올해 실적 눈높이는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리니지W의 연내 출시 및 프로젝트 TL로 이어지는 신작 기대감은 유효하고,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리니지W’을 준비하고 있다.
블소2의 실적 기대치는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객관적인 성과가 나쁘지 않고 신작도 대기중인 상황에서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과금체계 변경 효과도 주목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유료 아이템인 영기 사용 유무와 관련 없이 이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게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문제점을 개선해 유저 친화정책을 강화한다면 블소2 뿐 만 아니라 향후 신작에서도 달라진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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