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애플 등 경쟁사의 신작 출시가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는 점에서 이번 신작 경쟁의 결과에 따라 시장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외 다수의 이통시장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스펙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공급부족 문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폴드3’와 ‘갤플립3’를 세계 순차 출시 중이다. 신형 폴더블폰은 국내 사전예약 기간에만 92만대가 넘게 팔리고, 사실상 존재감이 사라진 중국에서도 사전예약기간 100만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도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판매량보다 2.7배 많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폴더블폰이 중국 시장 부활은 물론 삼성전자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신작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오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행사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통상 9월께 아이폰 신작을 공개하는 관례상 애플은 이날 아이폰13미니와 아이폰13,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류의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인 아이폰12와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배터리 용량 등 일부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부분에서는 인물사진 모드를 동영상 버전으로 전환한 '시네마틱 비디오' 기능과 원하는 부분에 필터를 적용해 모양과 색상 등을 개선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필터 시스템도 추가할 전망이다.
중국업체인 샤오미도 오는 15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미11T와 11T프로 등 11T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샤오미 11T는 120㎐ 주사율과 후면 64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하고, 미11T프로는 스냅드래곤888 프로세서와 후면 1억화소 카메라, 120W 고속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이달 신작 태블릿PC '샤오미 패드5'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 상황에서 구글, 모토로라, HTC 등도 한국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선 '접는폰'이라는 차별성에 스펙에서 삼성폰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폰아레나에서 공개한 스펙 정보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중 최상위급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화면 크기는 6.7인치, 갤럭시Z폴드3는 7.6인치(완전히 펼쳤을 경우)로 차이가 났으며,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Z폴드3는 4400mAh, 아이폰13 프로맥스는 4352mAh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매체인 톰스가이드는 “갤럭시Z폴드3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많은 다소 두껍고 무거워졌지만, 노트북처럼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전화를 원한다면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완벽한 승리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급 부족 문제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의 폴더블폰 생산능력을 기존 연 1700만대에서 2500만대 수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현재 공급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폴더블폰의 인기 폭발에도 정작 물량이 달려 경쟁사 신작에 수요를 내주는 결과가 우려되는 셈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370만대, 점유율 20.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1억660만대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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