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댓글여론 화나요 82.48%

[댓글N] 대선정국과 겹치며 일파만파…국정원장 만남 배경 물음표도
2021-09-13 15:21:58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총선을 앞두고 대검찰청 검사가 여당 인사 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고발사주 의혹'이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총선을 앞두고 대검찰청 검사가 여당 인사 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이 일파만파가 되면서 댓글여론도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는 82.48%, '좋아요'는 17.32%로 집계됐다.

조성은 "내가 제보자"공수처 수사 본격화

이번 의혹은 한 인터넷 매체의 단독 보도로 시작됐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대검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뉴스타파 기자와 PD, MBC 기자 5명, 성명불상자 1명 등 총 13명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 후보이던 검찰 출신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 내용은 이들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 등에 개입해 윤 전 총장과 김씨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골자다.

고발장은 페이지별로 촬영된 이미지 형태로, 지난해 4월 3일 김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140여 개의 휴대전화 갈무리 이미지들 속에 포함돼 있다. 이미지들 속에는 고발장 외에도 MBC에 검언유착 의혹을 제보한 일명 '제보자X' 지모씨의 페이스북 갈무리 화면과 지씨의 실명 판결문을 촬영한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전송된 이미지 묶음들마다 상단에는 '전달된 메시지 손 준성 보냄'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등 구체적인 진위에 대해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안을 둘러싼 혼선만 가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발사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이 "내가 제보자가 맞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여야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조씨가 지난해 2월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중도·청년·정책 정당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 와중에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지목됐던 조성은씨가 "내가 제보자가 맞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됐다. 조 씨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전화로) 꼭 대검찰청 민원실에 접수해야 하고,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조씨는 "이 의혹이 보도된 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태도를 보고 공수처에 자료를 넘길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9일 고발 사주에 모의한 것으로 의심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검사 2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가지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 측의 반발로 보좌관 PC 등 일부 증거물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윤석열 게이트'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 제기만으로도 엄중한 사안"이라며 "윤석열 검찰이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해 고발을 사주하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사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비판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총장 양해 없이 가능했겠나. 총장이 양해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좀 어불성설"이라며 "윤 후보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만일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은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윤 후보 대선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허위 보도이고 날조"라며 "윤 전 총장을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의 소산"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의혹을 정부·여당의 자작극이자 '권언유착 공작'으로 규정, 캠프 차원에서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윤 후보도 지난 8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며 정면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보자인 조씨와 박정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국정원 배후설'로 역공에 나섰다. 김영환 전 의원은 SNS에서 "국정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 조언하고, 논의하고, 결과적으로 조금이라도 정치공작에 관여했다면 이 사건은 이 나라 선거 사상 최대의 국정농단사건이고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조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의혹을 부인했다. 박 원장은 지난 1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만나기는 했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화도 하고, 종종 만나기도 하는 사이"라며 "그런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할 말이 없으니 별 이야기라도 만들 수밖에 없는 윤석열 캠프"라며 "애초부터 '조작타령' '추미애 타령' '박지원 타령' 등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려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 바"라고 말했다.

이런상황에서 대선주자 지지율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32.6%를 기록해 윤 전 총장(25.3%)을 7.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고발사주 의혹' 댓글 관련 이슈어 클라우드

이달 1일부터 13일 오전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364건 올라왔고 댓글은 18만6204개가 달렸다. 댓글 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는 82.48%, '좋아요'는 17.32%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제보자의 정체가 공개된 '제보자 조성은' 이슈로 댓글 2만8400여개 달리고 평균 '화나요' 90.79%, '좋아요' 8.73%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의혹제기와 관련한 '고발사주 의혹' 이슈에 2만173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평균 '화나요' 92%, '좋아요' 8.00%를 기록했다. 윤 후보의 공수처 수사 촉구와 조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만남과 관련한 '국정원 배후설' 등의 긍정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표본기사 100건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 2021년 9월 12일자 '[단독] 조성은 “검찰, 기자 사찰 정황…사실이면 윤석열 책임져야”' 기사였다. 766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화나요' 96.4%. '좋아요' 2.9%로 집계됐다.

  • 웃기는건 문재인 정권이 사고 친 건 다 문재인 책임이 아니라고 씨부리고,검찰에서 문제 생기면 다 윤석렬 책임이라고(공감 36)
  • 박지원 사주로 국민의당을 깨부스러 일부러 국민의힘 당에 들어가서 첩자짓거리로 한큐 잡으려는 조성은 은 조국과 같은 과 인가(공감 29)
  • 조성은 너야말로 의심스럽다 윤석열의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왜 윤석열 가담을 기정사실화하며 윤석열만 물고늘어질까(공감 29)
  • 조성은씨는 김대업이 연상되는 시점에 연상되는 짓을하는군요(공감 25)    0    25
  • 바쁜 국정원장이 할일이 그렇게도 없이 심심해서 저렇게 존재감도 없는 조성은을 그것도 국힘 소속였던 여자를 호텔에서 단둘이 만난다?(공감 25)
  • 김대업,윤지오도 저랬었지(공감 23)
  • 근데 니가 그걸 어케아는데? 수사기관도 아니구. 국정원에서 줬나?(공감 23)
  • 뉴스속보떳다~ 손준성검사 PC 포렌식했더니 깨끗하데. 아무것도 안나왔단다(공감 22)
  • 아무리 개가 짖어도 윤석열이 대통령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징조가 보인다(공감 22)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1.9.1 ~ 2021.9.13
※ 분석 데이터 : 18만7568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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