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줄기찬 매도행진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짓눌렀던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로 돌아서면서 '주가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가에 영향이 큰 수급까지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400원 오른 7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초 9만6800원까지 뛰어올랐지만 '10만 전자' 목전에서 무너지면서 현재 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인과 기관의 매물을 개미가 받아냈지만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지난 7일과 10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약 1조7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8월말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이 2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가를 짓눌렀던 공매도도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 때문에 4분이 이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되고 이제 진바닥에 온 것이 아니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
수급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실적 전망도 좋다. 이날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 75조9000억원, 영업이익 15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은 1조6000억원 등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디램가격 하락 사이클이 지속되는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예년보다 짧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과거의 디램가격 급락 상황 우려감이 반영돼 PER이 11.8배 수준에 불과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Z폴드3 및 Z플립3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2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분기(22조67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수급이 양호하고, IM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양호한 가운데 Z폴드3, Z플립3의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00만대로 추정되는데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및 주요 고객사 신규 모델 주문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 보다 당장에 외국인 수급 변화에 대한 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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