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이 지나친 예대마진 이자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부유출 논란이 일었던 일본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호주계 페퍼저축은행 등 상위사의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이자이익)은 5조310억원으로 2018년보다 20.3% 증가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예대마진 수익은 13조6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3조3809억원을 기록해 예대마진 수익이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두드러졌다.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5979억원에서 지난해 8301억원으로 38.8% 불었고, SBI저축은행은 4898억원에서 6294억원으로 62.2%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각각 5301억원과 5262억원이다.
두 곳다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SBI홀딩스가 모기업으로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일본 교과서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극우적으로 기술한 것을 환영한다. 독도는 일본 영토이고, 한국이 경비대를 파견했듯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영토를 지켜야 한다"는 글이 주목받은 바 있다. SBI저축은행는 올해 국감에서 햇살론 금리(직장인 8.4%, 전체 평균 8.51%)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햇살론이 저소득·저신용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리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거셌다.
OK저축은행의 햇살론 평균 금리도 8.85%에 달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최윤 OK그룹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일본법인 자회사에 부실 대출채권을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국부 유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같은기간 호주계 은행인 페퍼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도 67.2%,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2.0% 급증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값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7.9%포인트(p), 2020년 7.6%p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는 평균 7.2%p로 파악됐다. 올해 7월까지 주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 OK저축은행 11.3%p ▲ SBI저축은행 9.4%p ▲ 웰컴저축은행 10.3%p ▲ 페퍼저축은행 9.6%p ▲ 한국투자저축은행 6.1%p ▲ 애큐온저축은행 7.5%p ▲ JT친애저축은행 9.5%p 등이다. 다만 이는 각 저축은행 대출자의 신용등급 구성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전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 해당한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3년 새 소폭 감소했으나 이 기간 시중은행(약 1.9%p) 견줘 4배에 가깝다"며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커서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지만,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의 4배에 이르는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금리 운용 실태를 조사해야 하고 산정 근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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