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우리은행 수장 누가될까

조직 장악력, 디지털역량 등서 갈릴 듯…소송 변수는 남아
2022-02-04 13:45:10

금융권 수장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김정태 회장이 물러나는 하나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민영화 숙원을 푼 우리금융그룹도 임기 만료가 다가온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후임을 물색중이다. 디지털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빨라지고 있는 금융권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고 조직력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5명으로 압축하고 심의를 진행중이다. 내부 후보 3명, 외부 후보 2명으로 나뉜다.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장을 지내며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 부회장은 후보군중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등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 글로벌 금융 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다양한 PF 사업을 통해 하나은행의 비이자수익 실적 개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는 보람은행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하나은행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다음해 하나캐피탈 대표로 부임했다. 

외부 인사인 이성용 전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미항공우주국 항공우주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국내 금융권에 입성했다. 지난해까지 신한금융디지털 최고책임자 겸 신한DS 대표를 지냈다.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기획재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6년부터 2018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이사를 지냈다. 최 전 사장은 국제 금융 분야 최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현재 외교부 금융협력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국내 금융업 경력이 짧지만 이 전 대표는 디지털금융, 최 전 사장은 글로벌 외연 확장에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주총 2주 전까지는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함 부회장이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 등을 벌이고 있어 인선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이원덕(왼쪽부터)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인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장 선출은 3파전이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후임으로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명을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이원덕 수석 부사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략?재무, 사업성장, 디지털?IT, 브랜드부문 등 우리금융 주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우 수석 부사장은 특히 우리금융 재창립과 완전 민영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우리금융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다음으로 박화재 부행장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전상욱 부행장보는 외부 출신으로 2001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뒤 해외 컨설팅펌을 거쳤으며, 지난 2011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영입됐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있다는 점에서 신임 CEO는 사업역량, 조직력, 혁신 등 다방면에서 높은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구색 맞추기식으로 후보군에 끼워맞췄던 과거와 다르게 현재 포함된 인사들의 능력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디지털금융 등 금융권이 다양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능력 중심의 인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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