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인상에 무섭게 오르는 가계대출 금리

가계대출 금리 4%대 눈앞에…가계 이자부담 커질 듯
2022-04-29 19:17:58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 모습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소득이 줄어들거나 빚으로 연명하는 가구나 소상공인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부실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한 달 새 0.05%포인트(p) 높아졌다.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에서 3.84%로 0.04%포인트 낮아졌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올랐다. 2014년 7월(5.59%) 이래 7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예금은행의 3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2월(22.1%)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 금리(연 3.39%)는 2월(3.37%)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9월(3.4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2%에서 변화가 없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3.59→3.57%)가 0.0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내린 것으로 분석되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2월(3.51%)보다 0.01%포인트 낮은 3.50%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이 전체 은행권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70%에서 1.7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6%포인트로 2월(1.81%)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96%)가 0.03%포인트, 총대출 금리(3.28%)도 0.08%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2.32%포인트)이 0.05%포인트 확대됐다. 2019년 3월(2.32%포인트) 이후 3년 만의 최대폭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0%로 한 달 새 0.05%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2.01%), 신용협동조합(2.43%)에서도 각 0.04%포인트, 0.0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새마을금고(2.45%)의 경우 0.02%포인트 오히려 낮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4.47%·+0.06%포인트), 상호금융(3.96%·+0.06%포인트), 새마을금고(4.48%·+0.18%포인트), 상호저축은행(9.24%·+0.14%포인트)에서 모두 올랐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5조8000억원으로 대부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예금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76.1%)을 기준으로 할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이 3조3000억원가량 커진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금리가 1.90%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총 40조3000억원 증가하고,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이자는 평균 345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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