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찮다. 그동안 줄기찬 매도세로 국내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던 외국인은 최근 나흘간 코스피에서 1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외국인의 귀환과 상승장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4포인트(0.61%) 오른 2,685.90에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5854억원과 5090억원을 팔았지만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1조57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매수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1조72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개인은 1조62억원을 팔면서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그동안 꾸준히 국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은 사고, 반대로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던 개인은 이제 '팔자'로 대응하면서 증시 수급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급락으로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는 실적,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에서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경기 전망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 최근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0으로 수렴 중이고 수개월 내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앞서간 불안감이 진정되는 과정이 안도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과 중국 상해 봉쇄 해제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환율이 내려간 상황에서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까지 완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등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변동성도 큰 만큼 좀 더 시장이 확인될 때까지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은 기아(3970억원), LG에너지솔루션(2880억원), 우리금융지주(1980억원) 등 자동차·2차전지·금융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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