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실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분기 NH투자증권이 '영업이익 감소율 1위’ 불명예를 쓴 상황에서 2분기에도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만치 주가도 뚝 떨어졌다. 소액주주 사이에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효과가 대체 언제 나오느냐는 물음표도 나온다. 최근 옵티머스?라임 등 부실 펀드 판매 사건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 사장이 또다시 수사나 조사 대상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최다 판매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18억원으로 56.8% 급감했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증시가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거래대금이 뚝 떨어지고 기업공개 시장 마저 찬바람이 불어닥친 여파다. NH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전체의 실적이 나빠졌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 증권사중 가장 두드러졌다는 것이 문제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961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할 전망이다. 그중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30.6% 감소한 18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정도로 긴축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하반기에 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가입했던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이탈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증시 침체에 실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해말 1만3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각에선 정 사장의 연임 효과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정 사장이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부실 판매 책임론에도 '호실적'을 이유로 3연임에 성공하고 장기집권에 돌입했는데 불과 6개월만에 상황이 너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일단 정 사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선제 위험관리와 고객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옵티머스 부실 판매 리스크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들어서고 검찰에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부활하면서 과거 사모펀드 사건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다. 실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금 시스템으로 사건을 다시 살펴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넘게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 불려가 이 문제를 추궁당했지만 결국 무죄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손실 여파로 1분기 전체 실적이 영향을 받았지만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에선 상당히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현재 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운용자산 및 대출자산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고객에게도 시장에 덜 민감하거나 저평가 우량자산, 인하우스상품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리밸런싱 제안에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사업다각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런던현지법인을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수탁업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탄소금융TF를 신설해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며 금융지주와 함께 자산관리서비스, IB, 기관, 디지털, ESG 등 회사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10여개의 미래전략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등 장래 성장기반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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