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가맹점들이 울상이다.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단체가 불매운동 촉구 시위를 예고하면서 영업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가맹점들은 가뜩이나 장사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왜 노조의 주장을 관철하는데 자신들이 피해를 봐야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가맹점들은 최근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제빵기사 지지 세력으로 구성된 단체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측에 가맹점 앞 불매운동 촉구 시위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의 지속적인 집회와 시위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엔 또다른 단체가 노조를 지지하는 1인 시위를 선언하고 영업 피해가 우려되면서 가맹점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공동행동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부터 전국 350여 개 파리바게뜨 가맹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불매운동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맹점들은 공문에서 "공동행동 단체의 불매운동 등은 민주노총 연대 요청에 의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악의적 선동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폭력행위”라며, “가맹점주와 직접적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활동으로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이 일방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니 시위를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어 “이러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면 법적 조치는 물론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민노 소속 기사들에 대한 용역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자기보호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공동행동의 주장에는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월 6회 이상 휴무 보장 등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며, “실제 제빵기사 본인 선택을 제외하면 점심시간 1시간과 월 7~8회의 휴무가 주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해 40% 이상의 제빵기사 용역비를 인상해왔고 올해도 교섭대표와의 단체협상을 통해 월 59만원의 용역비를 인상했다”며 “경제하강기를 맞은 시점에 기사 용역비로 월 450~650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자영업자인 점주들의 어려움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장인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은 “화섬노조가 불매운동을 말리지 않고 방조하는 것은 제빵기사들과 가맹점주 모두의 삶의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매운동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불매운동 촉구 시위를 예고한 단체들을 적극 말려야한다”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