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지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외국계운용사들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철저한 현지화와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진출 15년만에 인도 9위 운용사로 도약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시장에 도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그 성장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 21조원을 기록했다. 설립 당시 수탁고는 2000억원대로 지난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에 진출한 지 15년만에 무려 100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말 세전이익은 570억원에 달한다.
인도는 인구의 64%가 생산가능 인구이며 중위연령이 29세로 매우 젊은 나라다.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인도 내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규모는 60조원으로 40개 이상의 유니콘기업을 배출할 정도로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업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다른 글로벌 금융사가 철수하는 와중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현지 유력 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 확장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 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 및 기업에게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벤처캐피탈) 누적 투자액은 3.5억 달러(21건)에 달하며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중 최초로 물류 사업에도 직접 투자했다. 인도 물류시장은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미래에셋은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뭄바이에서 1만5000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한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진행중인 만큼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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