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광주첨단물류센터 올해 가동 무산 

시설·설비공사 지연에 따라 공기 늦어져 
시장 변화로 “의도적 속도 조절” 분석도
업체 측 “내년 하반기엔 운영할 예정”

 
박재일 기자 2023-07-23 13:53:01
쿠팡과 광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9월 광주 광산구 평동 3차산업단지에서 광주첨단물류센터 기공식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쿠팡이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광주 광산구 평동 3차산업단지에 호남권 최대 규모로 조성키로 한 ‘광주첨단물류센터’ 가동이 올해를 넘기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데다가 물류센터 포화를 우려한 쿠팡이 의도적으로 속도 조절을 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20년 9월 광주 평동 3차산단에 20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7만여㎡ 규모의 호남권 최대의 첨단물류센터를 올해까지 건립해 2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면서 ‘광주상생형 일자리 뉴딜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이 자리에서 센터 안에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시스템,첨단물류 설비를 도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고용창출,호남지역의 우수 소상공인 지원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이듬해인 2021년 9월 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지난달에는 광주 광산구청으로부터 건축공사 준공 허가도 받아냈다.

하지만 쿠팡과 광주시간 2년 전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게 됐고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기대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물류센터 특성상 내부 시설 설치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실제 물류센터의 가동까지 최소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처럼 첨단물류센터 가동이 늦어지면서 최근 물류센터 포화를 고려해 쿠팡이 완공 시점을 계획적으로 늦춘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선두인 쿠팡으로서도 물류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 같은 기류가 공기 지연으로 현실화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쿠팡 측은 일정이 공기 늦어졌을 뿐 가능한 빠른 시가에 채용공고를 내고 내년 하반기에는 첨단물류센터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첨단물류센터가 내년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라는 것을 광산구로부터 전달받았을 뿐 정확한 일정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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