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붕괴와 학교 폐교 막는 신안군 '햇빛연금'

햇빛신안 18세 미만 청소년 2천여 명에게 지급
박형주 2023-09-22 14:12:53
신안군 안좌도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이 태양광발전 이익을 주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사진제공=신안군) 


전남 신안군 주민들이 태양광과 풍력 등 대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올리고 있는 부가 소득을 아이들에게도 나누면서 인구 붕괴는 물론 학교 폐교까지 막아 주목된다.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협동조합연합회'는 "신안군에 살고 있는 만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햇빛아동수당'을 이번 추석 전까지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햇빛아동수당'은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신안군에서 시작된 수당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에서 파생한 '햇빛연금' 수익 가운데 일부를 청소년들에게 나누는 것.

연합회는 매년 상·하반기 20만 원 씩 '1004섬 신안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이번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지급대상자가 91명 늘어나 모두 2,060명이 혜택을 받는다.

신안군 관계자는 "이같은 햇빛연금과 아동수당이 인구 붕괴와 학교 폐교를 막는 등 인구 선순환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순환을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안군은 지난해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으나, 햇빛연금을 받게 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안좌도는 햇빛연금을 받기 전보다 184명이 늘었고, 지도읍도 70명이 증가했다.

학생 수 감소로 휴교중이던 안좌도 인근 자라분교는 2020년 재학생수가 3명에 그치면서 휴교가 결정됐다. 하지만 올해초 취학 가능 아동이 15명으로 늘어나면서 폐교 유예가 결정됐다.

'햇빛연금'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발생한 수익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신안군 전체 주민의 1/4이 혜택을 보고 있다.

지급은 각 섬지역의 주민협동조합을 통해 분기별로 이뤄진다.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라 차등되는데 많게는 연간 140만 원에 이르러 연금과 같이 짭짤한 주민 소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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