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 입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2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인 윤모(56)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3일 윤 씨를 경찰서로 소환해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씨는 지난 1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정율성 흉상을 밧줄로 묶은 뒤 쓰러뜨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보수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1일 밤 정율성 흉상에 동아줄을 묶은 뒤 트럭으로 당겨 기단에서 뽑아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단체 등이 한 달 전부터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으나 말로 설득이 안돼 강제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정율성 흉상이 쓰러져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광주 남구에 접수됐다. 신고 당시 흉상은 단상에서 완전히 분리돼 넘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남구 관계자는 임시로 안전띠를 둘러 행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중국 광저우시 하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지난 2009년 4월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한 것으로 지난 같은 해 7월 정율성거리 입구에 세워졌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1976년 작고)은 1939년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비롯한 여러 음악을 작곡했고 6.25전쟁 전에는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 해방 행진곡', '조국의 아들', '인민공화국의 가치' 등 북한 군가를 다수 작곡했다
광주시가 동구 불로동 878㎡에 48억 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예정으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자 지난 8월 박민식 보훈부장관은 “국가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사업에 제동을 걸었고 강기정 시장은 "한중우호 사업인 만큼 책임지고 잘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번 흉상 훼손으로 일시 잠잠해지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찬반 논란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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