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등이 공동 주최한 ‘제13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세계 25개국 60여개 도시 인권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를 주제로 370여 인권 전문가들이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응하는 제도와 정책을 논의한다.
이날 개회 행사는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이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연대’를 주제로 한 전통극 ‘놀부와 사자’로,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기조발제에 나선 장하준 런던대학교 교수는 “인권확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불평등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기본인권 보장을 위해 빈곤퇴치가 필요하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불평등을 고치자고 하면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불평등의 증가는 모든 형태의 인권의 축소를 가져온다. 불평등의 문제를 놔두면 경제적인 인권뿐 아니라 모든 인권이 위협 받는다”고 주장했다.
나다 알 나시프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는 축하영상을 통해 “현재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기아 수준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불평등의 문제로 직결된다”며 “도시 내 불평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는 “불평등은 심화하고 있으며 대도시 지역에서 심각하다. 궁극적으로 차별을 극복하지 못하면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책 재설계와 새로운 파트너십, 국제 포용 및 지속가능도시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 시장, 카롤리나 즈드로도브스카 폴란드 바르샤바 부시장,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서울 은평구청장), 비키 펠트하우스 독일 라이프치히 부시장,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이 발표와 토론을 했다.
포럼 이틀째인 5일부터는 ‘전체회의’ 1부에서 ‘빈곤이 도시·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2부에서는 ‘도시·지역 평등을 위한 인권 경로’를 주제로 전문가의 열띤 논의가 이뤄진다. 노인, 여성, 어린이·청소년 등 9개 분야 주제회의와 인권 논문 발표, 네트워크회의, 특별회의 등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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