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된 1단계 하행선만 2025년까지 개설
추가 사업비 49억원 이상 투입해야 할 판
“감사결과 나오면 책임자 엄중 문책해야”
박재일 기자2023-10-07 00:06:02
총사업비 77억 원을 들여 준공해 놓고 안전성 문제로 폐쇄까지 거론되던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IC) 진출로 공사가 하행선 진출로 개설로 방향을 틀어 2025년 상반기까지 재시공된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우측 진출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사가 최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됐다.
광주시는 적격 심사 과정을 거쳐 업체와 계약한 뒤 이달 중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계의 핵심은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진출로를 새로 뚫고 사고 위험 요소로 지적된 두 터널과 이격거리를 시야, 인지 반응에 필요한 194m 이상인 215m를 확보하기로 했다. 또 산수터널과 지산터널간 내리막 형태의 기존 좌측 진출로는 일부 구간에 옹벽을 만들고 성토작업을 추가로 벌여 그 높이를 도로와 맞춰 제2순환도로 1차선 주행 차로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체적으로 우선 1단계로 하행(두암→소태 방향) 진출로를 개설하고 반대편인 상행(소태→두암 방향) 진입로 개설은 다음 단계에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친 셈이다.
이에 필요한 재시공에는 49억 원의 혈세가 추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광주시는 실시설계 이후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지산IC 우측 진출로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애물단지가 된 지산IC 진출로 공사는 애초에 지산유원지 활성화는 물론이고 무등산 관광객과 시민 교통편의를 명분으로 2018년 9월 공사가 시작됐다.
여기에는 7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설계와 보상은 광주시가, 공사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각각 맡았다. 공사 규모는 폭 6.5m, 양방향 총길이 670m 진출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준공 후 2021년 11월 개통하기로 했으나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안전성 논란이 시민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개통이 계속 연기됐다. 우측 진출로가 운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좌측에 있는데다가 최고 시속 90㎞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 경우 연쇄적인 추돌이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터널과의 이격 거리가 짧은 것도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광주시가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위험도 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도 차량진출 실패율 최대 8배, 사고발생률 최대 14배 등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민선 8기 광주시는 매몰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지난 4월 기존 제2순환도로 하행선 지산IC 좌측 진출로를 폐쇄하되 시민 안전과 활용성,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우측 진출로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한편, 지난 4월 제2순환도로 지산IC 도로 개설사업 전반을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벌인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5개월이 넘도록 아직 감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 공무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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