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보다 비싼 해남 공중화장실 논란

해남군 "동파 방지 비용과 건축비 상승 원인"
박형주 2023-10-13 07:28:21
전남 해남군이 짓고 있는 공중화장실이 3.3㎡당 1800만 원에 달해 지역내 신축 아파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예산 8억 원을 들여 우슬체육관 옆 공중화장실을, 8억 1000여만 원을 들여 금강골 공중화장실을 각각 철거하고 신축 중이다.

우슬체육관 옆 공중화장실은 군민의 날 행사 등 대형행사가 자주 열려 4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145㎡(44평) 규모로, 시민 산책로에 있는 금강골 공중화장실도 91.14㎡(27.6평) 규모로 확장한다.

그런데 우슬체육공원 공중화장실 철거·신축 예산은 8억 원으로, 1㎡당 551만원, 평당 1818만원에 이른다.

금강골 공중 화장실 신축에도 4억 78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1㎡당 524만원, 평당 1731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해남 지역내 최신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천만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공중화장실이 신축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논란이 됐던 청와대 야외 공중화장실 신축사업보다 평당 500만~600만 원 상당이 더 들어 이같은 지적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밝힌 청와대 화장실 신축 예산안에 따르면 155㎡(46.9평)를 짓는데 편성된 예산은 7억 원으로, 공사비 단가는 1㎡당 360만원, 평당 1188만원으로 고비용 논란이 일었다.

해남의 한 건설업 관계자는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축비용에 차이 보일 수 있겠지만 평당 1800만원은 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야외에 있다 보니 겨울철 동파를 막기 위한 방한 등으로 일반 건축비용보다 3~4배 더 들어가며, 건축자재 비용이 많이 오른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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