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흉상 잇단 수난‧‧‧또 기단서 떨어져

지난 1일 이어 14일 재분리된 상태로 발견
광주 남구 “16일 회의서 처리 방안 논의” 
박재일 기자 2023-10-14 16:55:37
정율성 흉상이 14일 누군가에 의해 다시 기단에서 분리돼 현수막으로 둘러 싸여 조경수인 대나무 사이에 방치돼 있다. 사진=박재일 기자  

광주 남구 양림동 휴먼시아 양림2단지 정율성 거리전시관 인근에 설치돼 있는 '정율성 흉상'이 또 기단에서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한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기단에서 분리됐다가 지난 13일 누군가에 의해 기단 위에 다시 올려졌다. 하지만 이날 다시 기단에서 분리돼 기단 뒤편 조경수로 조성된 대나무 군락지 안에서 일부 훼손된 상태로 목격됐다.

이날 오전 새벽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광주 남구는 흉상에 현수막을 둘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남구 측은 오는 16일 회의를 열어 흉상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흉상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단만이 남아 있는 정율성흉상이 있던 공간. 사진=박재일 기자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중국 광저우시 하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지난 2009년 4월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정율성거리 입구에 세워졌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1976년 작고)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비롯한 여러 음악을 작곡하면서 중국의 3대 혁명가로 불린다. 6·25전쟁 전에는 '조선인민군 행진곡', '조선 해방 행진곡', '조국의 아들', '인민공화국의 가치' 등 북한 군가를 다수 작곡했다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중국 광저우시 하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지난 2009년 4월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정율성거리 입구에 세워졌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11일 광주시 등에 ‘정율성 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설치된 정율성 흉상 등 기념시설도 철거하라고 권고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정율성 기념사업은 35년간 지속돼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으로 위법한 사항이 없어 종합적인 운영계획을 세워 지혜롭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보훈부의 시정권고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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