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공약이었던 '광주-영암 간 초고속도로' 이른바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말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15일 "지난 13일 전국체육 개회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김영록 도지사의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아우토반)' 건설 지원에 대해 '앞으로 챙겨보겠다'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가 "이를 2025년 국가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전남도가 제안한 이 고속도로는 광주 인근 나주 승촌에서 남해안고속도로 서영암 나들목까지 47km 구간은 독일의 '아우토반' 도로처럼 무제한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국내 도로에서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속도는 120㎞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을 보면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편도 1차로의 경우 80㎞, 편도 2차로 이상은 시속 100㎞나 110㎞다. 경찰청장이 지정·고시한 노선과 구간에서는 120㎞이지만 시행되는 구간은 없다.
앞서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이 '아우토반'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남도는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데다 이번 제안까지 맞물려 최근 추진단까지 꾸려 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등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에 대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영암F1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아우토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호기심을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아우토반이 대부분 편도 3차로 이상으로 이 도로를 건설하려면 왕복 6차로가 필요해 왕복 4차선인 통상적인 일반 고속도로보다 2배 이상의 예산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민의식의 미성숙도 과제로 떠오른다. 독일의 경우 1차로가 속도 무제한이며, 2차로는 일반 차량용, 3차로는 대형차량용으로 시민의식이 정착돼 있다. 1차로로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뒷차가 달려오면 2차로로 비켜주는 의식이 정착돼 있어 사고를 방지하는 시민의식이 자리잡아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여전히 1차로를 추월차로가 아닌 주행차로로 여기는 운전자들이 적지않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용역을 통해 적정한 최고 제한속도 등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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