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80%, '지역 소멸 위기'..여수·나주까지

박형주 2023-10-27 01:33:38
호남권 시군구별 지방소멸위험지수(2021년).(자료제공=호남지방통계청)

전남에 있는 지자체 가운데 여수와 나주를 비롯한 80% 이상이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소멸 고위험군이 절반 가까이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격자통계로 보는 호남권 지방소멸 변화상'을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남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36으로 '위험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0년 0.97에서 2010년 0.50 수준으로 반토막 난 후 또다시 30%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내국인 상주인구 기준 만 20~39세 여성인구를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상대적 비를 지수화해 적용한 수치로, 낮을수록 지방 소멸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단계별로 1.5 이상은 지방소멸위험도가 ‘낮음’을, 1.0∼1.5 미만은 ‘보통’, 0.5∼1.0 미만은 ‘소멸주의’, 0.2∼0.5 미만은 ‘위험 진입’, 0.2 미만은 ‘고위험’ 지역임을 나타내는데, ‘위험 진입’과 ‘고위험’ 수치에 해당하는 지역을 소멸 위험지역으로 통칭하고 있다.

특히 전남의 소멸 위험지역은 22개 시군 가운데 18곳(81.8%)으로 목포, 순천, 광양, 무안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는 20여년 전인 지난 2000년보다 10개 지역이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시 단위인 여수와 나주도 포함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다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지방소멸위험지수 0.2 미만인 지역도 10곳에 달했다. 위험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고흥(0.10)으로 나타났으며 신안(0.11), 보성(0.12), 함평(0.13), 구례(0.14), 장흥·강진·완도(0.17), 곡성·해남(0.1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7년(2015~2021년)간 전남의 인구증감률은 -0.29%로 전국(0.13%)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전남의 고령화 비율 역시 24.5%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남의 청년 순이동률은 -3.6%2015년 이후 지속적인 순유출 추세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전남지역은 특히 지방 소멸 위험도가 갈수록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이나 복지 등 정책 수립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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