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바우처 택시' 이용객 급증..이용 제한 검토

이용객은 2배, 예산은 3배 증가
박형주 2023-11-14 08:47:46

전라남도가 시골 어르신들의 교통 편익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 '바우처 택시'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바우처 택시


전남도는 예산 부담이 가중되자,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바우처 택시 이용자는 36만77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으로는 3만6700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15만9200여 명, 월평균 이용자 1만3200여 명이었던 것과 견줘 2배 이상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전남도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이 '바우처 택시'는 전남 광역 이동지원센터에 등록된 비 휠체어 교통약자(65세 이상 어르신이나 임산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5㎞) 500원에 추가 요금(㎞당) 100원(상한 요금 군 단위 1000원·시 단위 1500원)을 지불한다.

전남도와 시군은 일반택시 요금과 이용자 지급 요금 차액에다 기사장려금(2천원)을 더해 각각 분담(도 30%·시군 70%)해 택시에 지불한다.

지난해 예산 21억원, 올해는 10월까지 60억원가량이 각각 소요됐다.

전남도는 바우처 택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예산 부담이 가중되자 1인당 한 달 이용 한도(현재 월 30회 또는 일반 택시요금 기준 30만원)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바우처 택시 제도 도입으로 비 휠체어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가 증진됐고 불황을 맞은 택시 업계의 매출도 증가했다"며 "한정된 예산을 감안해 이용자가 급증하면 이용 한도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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