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배가 두바이에서 팔리게 됐다. 전라남도는 4일 "아랍 에미리트 최대 도시 두바이에서 전남의 대표 상품에 대한 판촉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가 지난 2일 아랍 에미리트 최대 도시 두바이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한국식품 수출 안테나숍(K-Fresh Zone)에서 열렸다.
이슬람 문화권인 현지 수요를 감안해 전남 대표 농수산물 중 배, 유자, 김, 김치, 파프리카, 고구마, 배 주스, 두부스낵 등 8개 품목을 선정·판촉 행사를 열었다.
특히 나주 배는 두바이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샘플 테스트에서 반응이 좋아 다수의 현지 식품 상점 입점이 결정됐다.
현지인들은 매장에서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의 나주배를 시식한 뒤 다른 현지 과일보다 비싼 가격에도 큰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과 파프리카, 유자주스, 두부스낵 등도 시식 행사를 통해 현지인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이슬람교 신자가 76%에 달하는 아랍 에미리트는 육류의 경우 이슬람 율법으로 허용된 음식만을 섭취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식물성 식품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 이 때문에 도는 농산물과 해조류 위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김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두바이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지만 현지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한국식품 수출 안테나숍이 아랍권 전역에 수출을 확대하는 전초기지로서 배와 김, 김치, 유자 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식품 수출 안테나숍은 두바이 현지에서 각종 수입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팜프레시마켓에 있는 것으로, 지난 7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부산의 누림트레이딩이 함께 개설했다. 한국 식품의 중동지역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농수산식품 수출이 한류의 영향으로 점차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중동에 부는 뜨거운 한류를 활용해 남도 음식이 이슬람문화와 자연스럽게 융합되도록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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