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광주선 셔틀열차’가 오는 17일 운행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종료된다.
광주선 셔틀열차는 KTX의 광주역 미진입에 따른 고속열차의 환승편의를 위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운행했다.
이 셔틀열차는 광주역~극락강역~광주송정역 14㎞ 구간을 15분 만에 연결해준다.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빠르고, 하루 30회 왕복 운행되면서 정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셔틀열차는 경유를 사용하는 도시통근형 디젤 액압 동차(CDC)며, 특히 통근열차로 분류돼 이용요금이 1000원으로, 열차 종류 중 가장 저렴하다.
광주선 셔틀열차는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협약을 통해 위탁방식으로 운행했던 것으로 코레일이 열차운행을 맡고 광주시는 매년 15억 원의 운영비를 부담했다.
하지만 168석 규모의 셔틀열차의 1회 평균 탑승객이 20명 미만으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면서 저효율·고비용의 대표적 예산 낭비 사례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코레일은 18일부터 셔틀열차 운행 종료를 통보했다. 코레일은 셔틀열차 이용객 저조와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충분, CDC 폐차 등을 이유로 들었다.
광주시는 셔틀열차 지속 운행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국토부, 코레일과 수십차례 협의를 통해 CDC 연장 운행 또는 누리로, 신형열차(EMU-150) 등 대체열차 투입을 요청했지만 국토부와 코레일은 투입 가능한 열차가 없다고 최종 답변했다.
현재 운행 중인 CDC열차는 내구연한(25년)을 초과해 안전성 문제로 연장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CDC열차를 폐차한 상태라는 것이다.
다른 대체수단으로 요청한 누리로(전동차)는 광주지역에 차량정비 시설이 없는 데다 차량 여분도 없어 투입이 불가능하고, 신형 EMU-150(전동차)는 대체투입할 경우 이용요금 상승(1000→4800원)과 운영비 부담이 4배 이상(15억→60억 원) 증가해 사실상 도입이 어렵다.
1인당 3만 원가량 내고 셔틀열차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 돼 비용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1호선 열차를 개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전류방식이 달라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1호선 전동차에 적용된 직류(DC) 방식을 교류(AC)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개조비용이 100억 원 이상 들어가고 열차 개조를 국토부가 승인해 줄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결국 광주시는 내년 20억 원을 투입해 광주역과 광주송정역간 철로를 지하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체 수단이 충분하다는 광주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북구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훨씬 가중될 것으로 보여 애초 치밀한 대책없이 KTX 광주송정역 이전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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