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명승 ‘환벽당’ 주변 경관 개선 추진

화계 설치·돌담·왕대 숲 새롭게 조성
충효동 왕버들군 보존 후계목 이식에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예정
박재일 기자 2023-12-26 11:06:58
환벽당 경관 조성 예시도

광주시는 26일 내년에 국가유산 국비 29억원을 투입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환벽당’의 자연경관을 개선하고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문화재청 심의와 자문을 거쳐 자치구와 함께 ‘환벽당’의 자연경관 개선과 주변 유적지 발굴,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등 16개 국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벽당은 성산별곡 정철이 스승 김윤제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문에 정진한 곳으로 그 시절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광주시는 이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환벽당 뒤편 화계(층계 모양으로 단(段)을 만들고 단마다 화초를 심은 시설)를 설치해 배롱나무와 매화를 심을 예정이다. 또 단풍나무길과 어울리는 돌담과 왕대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환벽당 주변 유물발굴조사도 추진한다. 

돌무리가 길게 이어진 구조물인 석열의 조성 경위와 기와편 등 유물을 수습하여 향후 정밀 발굴과 종합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천연기념물인 남구 충효동 왕버들군은 충효마을의 상징숲이자 비보(裨補)숲으로 조성됐으며, 김덕령 나무라고 불리는 등 나무와 관련된 유래나 일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충효동 왕버들군 보존을 위해 후계목을 이식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게 진입해 주변을 관람할 수 있도록 순환형 관람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조류충돌 등으로 장애를 입어 자연방사가 불가능한 천연기념물 원앙·수리부엉이 등을 보호하는 동물보존관을 우치공원에 설립한다.

보존관은 방사장과 치료시스템을 구축, 천연기념물 동물 보존과 생태해설,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시민의 자연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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