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 주의보 발령지 두고 정상지 사전점검
전남도 "지난해 피해 해역 사전 점검 차원" 해명
박형주 2024-01-10 18:01:35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가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바다를 놔두고 아직까지 저수온에 미치지 않은 해역을 방문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는 10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명창환 행정부지사 등이 남해안인 여수 돌산에 있는 굴 작업장과 가두리 양식장에서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겨울철 저수온 가두리 대응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여수의 해상 양식장에서 돔류 200만 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 지역의 피해가 컸다는 점이 이번 방문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남도내 해역에는 이미 지난달 하순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져 관리되고 있는 다른 해역이 있는데다 이날 방문한 해역은 수온이 아직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문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2일 전남 서해안 지역인 영광 낙월도~신안 효지도, 함평만 해역에 저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수온이 4도이하일 때 저수온주의보가 내려지는데, 이 지역 주의보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전라남도가 밝힌 이날 현재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일대 수온은 9.6도에 이른다. 이 해역은 지난달 19일 저수온 예비주의보 해역에는 포함됐으나 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주의보 단계까지 내려가려면 5.6도는 더 내려가야 한다. 저수온 피해 현황을 살피려면 여수가 아니라 함평 앞바다를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관계자는 "저수온이 돔류가 특히 취약한데 함평만 해역에 일부 돔류 가두리 양식장이 있기는 하나 12월 초면 저수온을 피해 출하를 하고, 여수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돔류 양식장이 많고 피해도 커 사전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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