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40년만에 대대적 보수

전남 강진군, 국·도비 119억 확보··· 역사적 가치 재조명
최창봉 기자 2025-02-27 11:53:55
전남 강진군은 국·도비 119억원을 비롯 총 14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보로 지정돼 있는 무위사 극락보전에 대해 향후 7년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한다. 사진=전남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27일 강진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을 위해 총 14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중 국비와 도비 지원액은 119억원이다. 사업기간이 7년에 달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예산 확보도 예상된다. 이는 강진의 문화유산 정비사업 중 전라병영성 복원 사업을 제외하면 가장 큰 보수 정비 사업이다. 

600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무위사 극락보전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사찰 건물로 조선초기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 유산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오랜 역사만큼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돼 2022년부터 극락보전 전체를 해체 보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무위사 극락보전의 수리 역사를 살펴보면, 1430년 건립 이후 두 차례 대규모 보수가 진행됐으며, 가장 최근의 보수는 1983년에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40년 만에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보수 사업으로, 해체보수 과정에서 중수기(重修記)나 상량문(上樑文)등의 기록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극락보전의 건립 과정, 중수(重修) 사유, 사주자 명단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새롭게 밝혀질 전망이다. 

국보급 문화유산에 대한 해체와 보수는 국가유산청에서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사안이다. 대규모 예산과 장기간의 시간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보수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지속적인 현장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보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새롭게 발견되는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하며, 극락보전 전체를 해체 보수하고 단계별로 정밀 조사를 통해 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 후불벽화는 해체 후 이전 보존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 2,795억원을 확보한 강진군은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하고 군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올해도 정부 예산을 따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홍보과에 국도비확보팀을 신설하고 강진원 군수 주재로 관련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강 군수는 전남도와 국회, 정부 주요 부처의 문턱이 닳도록 방문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강진원 군수는 “극락보전의 해체보수 사업 착수를 기쁘게 생각한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극락보전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극락보전의 보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계업 성공했으면 조선 폐간 됐을듯"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선일보를 폐간하는 데 목숨 걸었다"고 말하는 육성 녹음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