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설빙 신메뉴 '리얼통통수박' 호응 없어

7월 셋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설빙' 키워드
작년 신메뉴 복숭아설빙 버즈량만 6만8262건… 압도적
두 번 가격인상, 부정감성어 출현… 경품이벤트는 성공적
2018-09-21 12:33:52

 

지난 2013년 문을 연 ‘설빙’은 여름 한정 메뉴인 빙수를 사계절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꾸준한 신메뉴 개발로 단순 팥과 떡, 연유, 미숫가루 등이 전부인 빙수문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리얼통통수박’은 기존 '메론·딸기·복숭아빙수' 등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설빙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설빙은 젊은 층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빙수 브랜드에 '설빙'이 선정됐다. 20대 최애(最愛) 빙수로 꼽힌 설빙은 63.3%의 지지를 받았다. 2위 브랜드 선택비율이 고작 5.7%에 그친 것을 보면 설빙에 대한 20대의 사랑을 가늠할 수 있다. 남민희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에디터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고, 배달까지 돼 더욱 사랑받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2년 연속 가격 인상과 대표이사가 회삿돈으로 자신이 마련할 아파트를 마련하는 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빙'은 어떻게 언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전체 버즈량 105만 건 중 6~9월 절반이상 집중… 계절적 요인 영향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7월 11일부터 2018년 7월 10일까지 1년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설빙'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105만5382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79만9781건, 인스타그램 22만1889건, 블로그 3만1460건, 커뮤니티 1646건, 뉴스 606건이다.

그래픽= 조현준 디자이너

가장 많은 버즈량을 보인 날은 지난 6월 28일이다. 이날 일일버즈량은 5만1239건을 기록했다. 트위터에서 축구팬들이 개인적으로 월드컵 독일전 승리를 기념해 '설빙'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버즈량이 급증했다.

“띠용 한국이 2:0으로 이겼다고??? 손흥민 선수, 조현우 선수, 김영권 선수 최고다 기념이답!!! RT 추첨으로 한 분 설빙 기프티콘 보내드립니다 #RT추첨, #설빙, #추가시간, #추첨” 등과 같은 내용이다. 

다음으로 지난해 9월 17일 설빙이 ‘구슬 설빙’ 출시 보도한 내용이 많은 누리꾼에게 관심을 받았다. 일일 버즈량은 3만923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캔디코튼 구슬 설빙’은 구슬아이스크림을 빙수로 즐긴다는 색다른 전략으로 출시 한 달도 안 돼 15만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7월 24일 설빙의 효자상품 ‘복숭아 빙수’ 출시 보도가 나오며 많은 버즈량을 보였다. 일일 2만8994건이 발생했다. 복숭아 빙수는 생복숭아 2개가 통으로 빙수 위에 얹어지고,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잌 등 알찬 구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4일 뒤인 28일도 복숭아 빙수 관련 버즈가 이어졌다. 한 알바생이 ‘복숭아 빙수 주문 폭주’로 힘들다는 경험담이 6000건 이상 리트윗을 받았다. 복숭아 설빙은 출시전부터 SNS를 통해 누리꾼들에게 급속도로 퍼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출시 후 1주일 만에 무려 10만여 개가 판매돼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8월 8일 일부 누리꾼들이 복숭아 빙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설빙 측이 메뉴를 리뉴얼했고, 이를 맛본 후기 글이 많은 버즈량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복숭아 빙수는 총 2개의 생 복숭아가 빙수위에 올라온다. 그런데 복숭아가 익지 않아 딱딱하단 의견과 통으로 올라온 복숭아가 먹기 불편하고, 너무 새콤하단 비판이 일부 누리꾼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설빙은 메뉴를 새롭게 리뉴얼했다. 누리꾼이 "리뉴얼된 복숭아 설빙 후기. 원래 있었던 복숭아는 사라지고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고, 시큼한 맛에서 달콤한 맛 위주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대폭 달라졌다. 그래도 복숭아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중간인 것 같다" 는 글을 올리며 버즈량을 높였다.

한편 '설빙'은 인스타그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버즈량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설빙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와 협업으로 신상품 '초코바나나 구슬 설빙'을 출시했다. 이에 비투비 멤버 이민혁이 설빙을 언급한 인스타그램에 '좋아요'가 14만2351개가 눌리며 버즈량을 높였다.

 

◇ 빙수의 대명사 '설빙', 올해 신메뉴 관련 연관어 없어

그래픽= 조현준 디자이너

설빙 연관어 상위 50개 중 20개가 '복숭아', '초코', '딸기', '인절미', '메론' 등 메뉴나 맛과 관련된 단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지난 6월 출시한 2018년 여름 한정 신메뉴 ‘리얼통통수박’에 대한 연관어는 찾아볼 수 없다. 

주요 연관어는 1위 '빙수', 2위 '이벤트', 3위 '기프티콘', 4위 '추첨', 5위 '복숭아', 6위 '초코', 7위 '딸 기', 8위 '메뉴', 9위 '먹스타그램', 10위 '복숭아빙수' 순으로 나타났다. 

2~4위에 랭크된 이벤트, 기프티콘, 추첨 등의 연관어는 많은 누리꾼들의 설빙 기프티콘 경품 이벤트 진행으로 상위권에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누리꾼들의 다양한 이벤트에 '설빙' 메뉴가 경품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관어를 기관별로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7~9월까지 '복숭아설빙'으로 인해 '복숭아', '복숭 아빙수', '복숭아설빙'과 관련된 연관어가 상위를 차지했다. 

생딸기 빙수를 출시했던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딸기'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4개월간 연관어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 긍정감성 키워드 62%… '비싸다' 부정감성어 출현

그래픽= 조현준 디자이너

누리꾼들은 설빙을 어떻게 생각할까? 감성어로 살펴본 설빙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번의 가격인상 논란으로 ‘비싸다’가 부정감성어로 출현하며 누리꾼들이 인상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빙의 긍정 감성어는 ‘좋다’, ‘맛있다’ 등 긍정 감성 키워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긍정감성 키워드는 ▲좋다 ▲맛있다 ▲멀다 ▲먹고싶다 ▲대박 ▲좋아하다로 나타났다. 

긍정감성어 '좋다'는 구슬설빙 출시가 너무 좋다는 내용의 글과 지난달 28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한 뒤 한 누리꾼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설빙 기프티콘을 보낸다는 내용의 글이다. '맛있다'는 설빙의 신제품으로 출시한 '딸기트리설빙' 후기 글과 관련 있다. 

부정감성 키워드는 ▲욕하다 ▲덥다 ▲국뽕 ▲심심하다 ▲무시하다 ▲비싸다로 나타난다. 부정감성 키워드 중 '욕하다', '무시하다' 는 친구와의 에피소드 중에 등장하는 부정감성어로 ‘설빙’ 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감성어다.

부정감성 키워드 중 '심심하다'는 "복숭아 톱질하러 온 건지 알 수 없는 메뉴 딱딱한 복숭아에 심심하니까 얼음 간 것과 치즈 좀 같이 줄게 먹어볼래? 이러는거 같은…" 의 내용으로 복숭아설빙에 대한 후기 내용이다. 

부정감성어 '비싸다'는 "5800원짜리 투썸케잌 기프티콘 보다 비싼(ㅋㅋ)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설빙 드립니다" 등의 글의 내용이다. '비싸다'의 출현으로 누리꾼들은 ‘설빙’이 다소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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