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플 스마트폰 출시를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접히는 OLED 패널'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란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BOE사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의 본질은 내구성과 생산수율, 패널의 품질이 되겠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과 LG의 기술력이 중국 기업에 비해 2~3년 정도 앞서 있어, 우리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는 이달 초 낸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2020년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DSCC는 폴더블폰 상용화 원년이 될 내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을 310만대로 추산하고, 해가 갈수록 그 수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을 비룻한 스마트폰 주요 브랜드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하면서, 패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1~2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용 폴더블폰은 중국 기업인 ZTE가 이미 출시했지만, 두 개의 패널을 '경첩'으로 이어 붙인 불완전한 형태로, 하나의 패널을 '접어서' 사용하는 온전한 의미의 폴더블폰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브랜드는 '삼성 갤럭시'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 8월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품질과 내구성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극복됐다. 마지막 능선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S10 출시가 예정돼 있는 내년 2월보다 앞선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CES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화웨이는 5G에 폴더블 기능을 결합한 새 모델을, 내년 2분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LG와 애플, 구글, 소니, 중국 기업들도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DSCC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22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6,300만대에 달해, 출시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2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 패널 매출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22년이 되면 89억달러(한화 약 10조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DSCC는 설명했다.
특히 DSCC는 폴더블 패널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전체 OLED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은 폴더블 패널의 성장세를 다소 낮게 봤다. IHS마킷은 지난 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2년 폴더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을 26억7,900만 달러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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