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불황 속 호황... 새로운 소비트렌드 맞춰 변화

빠른 대응과 변화… 해외 명품이 매출신장 큰 역할
2018-10-17 08:27:05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내수경기가 얼어붙을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백화점들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백캉스', '몰캉스'등의 신조어를 낳으며 때아닌 폭염 특수와 추석 연휴에서 복귀한 'D턴족'들의 파워로 반짝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주52시간은 백화점 문화센터에 칼퇴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했고, 이것이 제품 구매로 이어져 또 다른 특수를 누렸다.

이와 함께 백화점들은 '가족'에서 '개인'으로 소비형태가 바뀐 트렌드에 맞춰 '편집숍', '체험매장'등을 늘리면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백화점 빅3, 3분기도 '활짝' 전망

지난 2분기 백화점 3사 실적은 대체로 준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5.0%(4137억 원) 영업이익 15.9%(42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액 0.9%(7700억 원), 영업이익42.5%(570억 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3%(4423억 원), 영업이익 9.1%(753억 원)의 매출 신장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올해 백화점3사 3분기 매출액을 3%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은 늘 사회 환경 변화에 직격탄을 맞아왔다. 일례로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1시간 단축과 강제휴일 등이 겹쳐 지난 2분기 매출액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백화점들의 나홀로 성장 요인으로 ▲사회적 변화에 발빠른 대응 ▲소비자 니즈에 맞춘 매장 변화 ▲해외 명품 확대 등을 꼽는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때 백화점은 '백캉스'란 신조어를 만들어 다양한 할인행사,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더운 여름은 시원한 백화점에서'란 인식이 자리잡게 했다. 백화점업계에서 여름은 휴가시즌 및 폭염과 맞물려 대표적인 비수기지만 올해 때아닌 성수기를 누렸다. 갑작스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 결과다.

또한 주 52시간이 진행되면서 '칼퇴족'을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대폭 수정·강화했다. 백화점 3사는 평일 오후 6시 이후 강좌를 10~15% 가량 늘리고, 직장인을 타깃으로 1회 1~2시간만 진행하는 '원데이 특강'등을 대폭 강화했다. 강좌도 DJ잉, 방송댄스, 요가, 여행, 사진촬영 등 20~30대들이 관심 가지는 것들로 채웠다.

상대적을 구매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20~30대들을 대거 백화점으로 모았고, 이를 통해 상당한 매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재미·체험 모두 갖춘 신개념 '매장' 확대

기존 백화점 매장은 옷, 가전 등 명확한 색깔을 띄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방황하지 않고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코디'하고 있다. 하나의 편집숍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모두 매칭시켜볼 수 있는 것.

이런 편집 매장의 확대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패션·뷰티 분야다. 백화점 3사는 소비자들의 이런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형태의 편집숍을 내놨다. 이런 편집숍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20여개 편집숍을 오픈했고, 전체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NS인플루언서 편집매장인 '아이마켓', '바이미나', '컬러풀 DNA' 등의 매장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체험형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핫한 매장은 'VR테마파크'를 꼽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자사 계열사 현대IT&E는 일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VR콘텐츠를 국내 독점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강남에 'VR스테이션'을 오픈하고 오는 2020년까지 10곳 이상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건대점 10층에 오픈한 '몬스터VR'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홍대 엘큐브 게임관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8월 건대점 10층에 VR체험관 '롯데 몬스터VR'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 체류시간 증대와 젊은 세대의 오프라인 이탈 현상이 화두"라며 "이에 롯데백화점 테넌트MD팀은 지난 1년간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 회사인 ‘GPM’과 공동으로 이러한 젊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건대점에 VR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타 유통채널의 불황과 달리 백화점 채널이 선방하는 요인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 확대를 지목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는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산업 성장률을 대폭 뛰어넘고 있다.

백화점 3사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금액은 3조1244억 원으로 2015년 2조6577억 원보다 17.6%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백화점 3사 순매출이 6조3194억 원의 49.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백화점 호황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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