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오면서 편의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앞세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편의점업계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 중 고민이 더 큰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에서 최근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편의점 ‘이마트24’ 사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의 의욕과 달리 이마트24의 실적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최대 경쟁사가 업계 1위를 노리는 '롯데'다.
10월 말 기준으로 편의점 매장 수는 CU가 ‘1만3109개’로 가장 많다. 이어 GS25가 ‘1만3018개’, 세븐일레븐이 ‘9548개’, 이마트24 ‘3564개’, 미니스톱 ‘2533개’ 순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매장 2500여개를 추가할 경우 CU,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부동의 빅3 체재가 완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는 6000개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빅4 체재로 돌입한다.
일단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첫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점포 수가 1만개가 안 된다. 하지만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업계 2위인 GS25를 1000개 차이로 턱 밑까지 쫓아간다. 여기에 롯데는 이미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해 문제 없이 경영을 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인수하면 업계 4위 '이마트24'를 고사시킬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신세계는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처지다. 신세계는 편의점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 몸집을 키워야 한다.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신세계는 2017년 이마트24로 사명을 변경하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점포 수를 6000개로 늘려 만성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신세계의 지원과 관심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드미를 인수했던 지난 2014년 14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후 계속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적자가 517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점포 수가 지난 10월 기준 3564개로 지난해 대비 34.4% 증가했다는 점이다. 국내 상위 5개 편의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점포 수 증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미니스톱 인수가 ‘이마트24’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에 또 한 곳이 참여했다. 바로 ‘글랜우드PE’ 사모펀드다. 유통업계에서는 당연히 롯데와 신세계 중 한 곳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글랜우드PE’의 변수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미니스톱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을 내심 원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미니스톱의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를 가지고 있다.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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