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직매입'으로 '해외직구·온라인쇼핑'으로 돌아서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직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지난 10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백화점3사 거래방식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타 백화점의 직매입 매출 비중이 4~5%대인 것에 비해 신세계는 11.75%로 두배를 훌쩍 넘겼다. 업계는 국내 최초 패션 편집숍 '분더샵' 등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신세계 측은 향후 분더샵과 같은 직매입 모델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해외 직매입 브랜드 편집샵 지스트리트 494(G.Street 494)와 지스트리트 494+(G.Street 494+)는 오는 23일부터 시즌오프에 돌입한다. 주요 브랜드인 세드릭샬리에·마르코디빈센조·이브살로몬· 라프시몬스·마르니 등이 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동기간에 명품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에 돌입, 13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한 발렌시아가·지방시·토즈·코치 등은 30~50%, 지미추·블루마린·꼬르넬리아니 등은 30~40%, 크리스챤루부탱·모스키노 등은 40% 할인을 진행한다. 더불어 12월부터는 톰포드·생로랑·로로피아나·에르노·골든구스·발망·톰브라운·릭오웬스·닐바렛 등도 시즌오프에 추가로 참여, 30%~ 50%까지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제품은 직매입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이번 시즌오프와 더불어 내년 2월경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직접 기획·판매해 대박난 '평창 롱패딩'으로 직매입 맛을 봤다. 이후 구스다운 롱패딩, 롱무스탕, 여우털 머플러 등 다양한 제품을 직매입 형태로 판매했다. 향후 수요가 확실한 제품의 직매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정기세일에서도 파격적인 직매입 상품을 선였다. 일본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와 롯데백화점이 협력한 ‘스노우피크 롱패딩+가방세트’를 19만8400원에 판매한다. 작년 유명 연예인이 입고 나와 유명세를 탄 ‘하이드아웃’ 브랜드의 롱후리스도 직매입을 통해 17만8200원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의 올해 대표 직매입 상품인 ‘구스다운 롱패딩’, ‘엘폭스 목도리’, ‘폴란드산 구스솜 이불’ 등의 마지막 물량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직매입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단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좋은 품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측면에서 직매입이 좋을 수 있지만 팔리지 않은 제품을 떠안아야 하는 재고부담도 있어 쉽사리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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