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반도체 수출액 사상 최대 기록

2018-11-24 12:09:54
사진 제공=삼성전자
사진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수출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8월 기준 전체 수출액이 연간 5번째 월 500억 달러를 넘었다. 올해 월 수출실적이 500억 달러가 넘은 것은 지난 3월, 5월, 6월, 7월에 이어 다섯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11억 9,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반도체는 31.5% 증가한 115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2.4%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반도체 상품은 D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효자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점유율은 삼성전자(44.9%), SK하이닉스(27.9%)를 합쳐 70%가 넘는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 경쟁사의 추격을 불허하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 우위를 갖춰내는 초격차 전략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 등 핵심사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사업부 경영진들에게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품목 외에도 석유화학·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16.3% 증가하며 최초로 6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 수출을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17.0% 증가한 4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최초로 9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초과했다. 석유제품은 10개월 연속 30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유지했다. 컴퓨터는 기업용 수요 증가 및 개인용 컴퓨터의 부품교체 등으로 11.7% 증가했다.

반면 무선기기·가전·선박 등은 경쟁심화와 기저효과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선박은 수주 부진으로 8월 수출이 71.8% 급감한 6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무선기기와 가전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자동차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임금협상 타결 및 미국시장 신차 출시(신형 SUV)에 따라 7개월만에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22개월 연속 증가세, 대(對)일본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 수입액은 442억9,60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4% 늘어났다. 2012년 2월 이후 78개월만에 22개월 연속 오름세다.

산업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외 수요가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상승해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가 올라가는 등 하반기에도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美中) 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기 취약성 등도 수출의 하방리스크라고 지목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는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전망으로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추세와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아 9월 중 수출 대책회의를 개최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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