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본격 몸집 불리기... "해외진출도 염두"

당분간 국내 집중… 고양시 덕양구에 초대형 물류센터구축·오산에 신선물류센터 오픈
2018-12-14 09:08:01

김범석 쿠팡 대표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해외 진출을 언급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금융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쿠팡이 한국에만 머무르는 것에 기뻐하지 않을 것이란 질문에 "스마트폰의 높은 침투율과 수직적이고 밀집된 거주 환경 등 쿠팡이 해결하려는 제약들은 다른 신흥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견되는 것들"이라며 "다른 시장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번역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이자, 향후 3년 내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비전펀드로 받은 20억 달러를 활용해 기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고객 삶의 다른 구석을 건드리는 분야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당분간은 국내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달 20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 투자금을 추가 유치하고 대대적으로 물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축구장 17개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양센터는 약 4만평(13만2231㎡) 규모로, 기존 인천·덕평 메가물류센터보다 1만평 가량 크다. 업계는 연간 로켓배송 상품 수가 지난 2014년 2300만개에서 올해 2억6100만개로 11배 이상 급증해 추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 더해 쿠팡은 경기도 오산시에 냉장·냉동식품만 취급하는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 곳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오산물류센터가 있던 곳으로 일부 시설을 임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은 이를 기반으로 '로켓프레시'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채 한 달이 안되는 기간에 국내 절반 이상의 콜드 체인 공급망을 갖추고, 3주만에 식음료 사전 주문 서비스 '쿠팡이츠'를 출시했다. 이러한 특유의 '민첩성'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3485억 매출이 지난해 2조6846억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약 5조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표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쿠팡의 가파른 성장 요인으로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100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어 이들이 '어떻게 쿠팡 없이 살 수 있었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 추가투자 받으며 기업가치도 기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급상승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손정의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애플 등 전세계 투자자로부터 1000억달러(약111조 원) 자금을 조성해 만든 세계 최대 기술투자 펀드다. 

지난 2015년 10억달러 베팅은 소트프뱅크가 전환상환우선주 방식으로 투자한 것이지만 이번 20억달러 추가 베팅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금에서 나온 것이라 기존과 의미가 다르다. 쿠팡의 최대주주가 비전펀드로 바뀌면서 일각에서 쿠팡 '매각설'도 돌고 있지만 10조원이란 금액 부담으로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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