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KT&G 사장 인사 개입”(2018. 12. 29), “청와대, 적자국채 발행 강요”(12. 30) 폭로, MBC 단독 인터뷰(2019. 1. 1), 유서 남기고 자살 시도(1. 3), 병원 후송(1. 4).
한해가 가고 새해를 맞는 며칠 사이 온 국민의 눈과 귀가 한 청년의 말과 행동에 쏠렸다. 민간 기업인 KT&G의 사장 인사와 기획재정부의 국채발행 업무에 청와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것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던 김태우 전 수사관의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와 함께 이 사건은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켰고, 신 전 사무관의 ‘자살 미수’ 사건이 이어지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빅터뉴스(BDN: BigDataNews)는 소셜 메트릭스를 이용해 신 전 사무관이 유튜브에 출연, 청와대의 KT&G 사장 인사 개입 사실을 밝힌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새해 1월 7일까지 열흘간 각종 SNS에 드러난 여론을 분석해 봤다.
◆ 12. 29~1. 7 열흘간 ‘신재민’ 온라인 버즈량 17만 건.. 유서 잠적 3일에만 5만 5천 건
검색어 ‘신재민’(‘신재민 사무관’ 포함)에 대한 열흘간 온라인 버즈량은 총 17만 2042건이었다. 그 중 트위터가 16만 26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커뮤니티 4728건, 뉴스 3014건, 블로그 1367건, 인스타그램 284건 순이었다.
특히,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3일 하루에만 전체 버즈량의 1/3에 가까운 5만 5180건이 일어나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 ‘유서 잠적 신재민, 모텔서 발견’ 기사에 10,480개 댓글.. “정말 다행” 13,766개 공감
이 기간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뉴스 역시 이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뉴시스 「'유서 잠적' 신재민, 봉천동 모텔서 발견…생명 지장 없어」는 1만 480개의 댓글을 모으며 다른 뉴스들을 압도했다.
“정말 다행입니다..!”(shk0****)가 1만 3766개의 공감을 얻고, “다행이다 진실을 밝혀주세요”(gwan****)도 5972개의 공감을 얻는 등 신 사무관이 무사히 발견된 데 안도한 누리꾼들이 많았지만, “숨쉰채 발견 ㅋㅋㅋㅋㅋㅋㅋ”(pela****, 공감 8392개), “쇼 끝은 없는거야 ㅋㅋㅋㅋㅋ”(lova****, 공감 6828개) 등 조롱 댓글들도 달렸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신 전 사무관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이유를 전한 연합뉴스 「손혜원 "신재민, 본인 행동 책임질만한 강단 없는 사람"」은 7109개의 댓글을 불러 모았다.
손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다.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4일 다시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본인이 올린 글도 책임 못지는 위인이 할소린가”(fino****)는 누리꾼의 질타에 다른 누리꾼 1만 2149명이 공감을 누르며 동조했고, “김정숙 고교 동창이라는 점 때문에 전략 공천으로 된 것 빼고는 국회의원 할 만한 경력있어유? 선동렬 때도 그렇고, 잘 모르면 가만히나 있든지. 왜 나대서 ㅈㄹ 떨다가 무덤 파세요? ㅋㅋㅋ”(henr****)에도 8017개의 공감이 달렸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신재민 씨를 비난하는 멘션들이 많이 리트윗 됐다.
◆ 김빈, “살아 다행이지만, 진실 없어 요란하기만”.. 홍익표, “신재민, 공익제보자 맞나?”
10만 8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김빈 과 더불어민주당(@BeenKim_minjoo)은 3일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신재민 전 사무관, 근처 모텔에 있었군요. 다행입니다. 청와대 상대로 한 노이즈마케팅으로 세간의 관심은 받은만큼 진실의 무게도 무거워야 했습니다만 진실이 없으니 요란하기만 합니다. 본인도 두려울 것입니다. 이제라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 하시고 책임을 지면됩니다.”라는 트윗을 남겼고, 이 글은 1465회 RT 됐다.
같은 날 CBS 변상욱 기자(@einkleinbsw)도 <현직 한국은행 본부장, 신재민 사무관 “자기 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유능한 사람도 아닌 듯” 일갈 – http://m.kr.ajunews.com/view/20190103101830288 @아주경제 님이 공유>라는 글을 남겼다. 이 트윗은 1168회 리트윗 됐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peace_hong)은 4일 “신재민씨를 조선일보나 한겨레신문 모두 공익적 제보자로 보는 것 같다. 조선일보야 원래 정파적 입장과 이해관계가 있으니그러려니 하지만 한겨레의 입장은 도통 모르겠다. 공익적 제보라 판단한 근거와 이유를 명시하지도 않은채 공익적 제보자에 대한 정부여당의 부당한 인신공격이라고 비판만 한다”며 신재민 전 사무관을 공익제보자로 보고 취재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싸잡아 비판했고, 이 멘션은 988회 RT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 민간인 사찰 폭로 ‘김태우’, '신재민' 연관어 4위에.. '손혜원'은 31위
이 기간 검색어 ‘신재민’의 연관어는 ‘폭로’(2만 1853건)가 5위, ‘국채’(1만 8756건) 6위, ‘유서’(1만 3199건) 10위, ‘제보자’(1만 743건) 13위 등이 이어진 가운데,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2만 2778건의 버즈량을 보이며 4위에 랭크됐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한 노골적 비난으로 누리꾼들 입길에 오른 ‘손혜원’ 의원은 7073회 언급되며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간별 연관어는 12월 30일~1월 5일 이레 동안 1위 ‘사무관’, 2위 ‘기재부’이다가 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며 1월 6일~7일 이틀간은 ‘손혜원’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 부정 감성어 53.1%>긍정 감성어 23.9%
‘신재민’ 사무관에 대한 어떤 감성어들이 온라인에 퍼졌을까?
감성어 비율은 부정어가 53.1%로 긍정어 23.9%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중립어는 20.95, 기타도 2.0%였다.
부정 감성어 중 가장 많이 발견된 단어는 ‘압력’(4021건)이었다.
‘막히다’(3457건), ‘고발하다’(2626건), ‘자살소동’(2516건), ‘의혹’(2308건) 등이 뒤를 이었고, ‘국정농단’이 6위(1735건), ‘비밀누설’도 10위(1430건)에 올랐다.
부정 감성어 1위 ‘압력’은 누리꾼 como****기 2일 쓴 “신재민 폭로 생각할수록 *때림 청와대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식의 주장인데 그 주장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인 청와대가 나서서 했는데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임 하지만 언론은 김태우때 마냥 다시 내부고발자처럼 이렇게 열심히 보도를 해주는 썩은기**새*들”이 288회 리트윗 되고, suntree*****의 “기레기들 프레임 전환 쩐다 청와대는 압력을 행사하고 신재민은 공익제보하는 영웅으로 만들려던 프레임 실패하니 이제 과잉대응 하는 정부 소통부재 프레임으로 전환하고 있네 진짜웃기다 혼자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논쟁은 자재해달라 피해자 코스프레 발맞추는 기레기들 역겹다”도 207회 RT 되는 등 단어 ‘압력’의 SNS 확산에 기여했다.
긍정 감성어 1위는 ‘바라다’(3097건)였다.
‘바라다’는 긍정어임에도 네티즌 kmr****가 2일 올린 “너처럼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무원으로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영웅심리에 빠지는 **들이 더는 없길 바란다.”는 부정적 내용의 트윗이 172회 RT 되며 버즈량을 높였다.
이밖에 ‘유능한’(2728건), ‘유능하다’(2721건)이 2위와 3위, ‘다행’(2049건), ‘원하다’(1847건)이 4위와 5위에 각각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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