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만 이동통신사들도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화웨이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22일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영국에서도 다수의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시를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23일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중화텔레콤·타이완모바일·파이스톤·아시아퍼시픽텔레콤·타이완스타텔레콤 등 복수의 대만 이통사들이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구글과 화웨이가 거래를 끊으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구글스토어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을 우려하는 이용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만·일본·영국 등 국가의 이통사들이 이같은 결정에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를 차지하겠다던 목표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1년 만에 1억5000만대에서 9000만대 수준으로 좁힌 바 있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反 화웨이' 압박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 KT도 동참할 것이라는 일본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23일 일본 이통사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KT도 화웨이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한국의 KT도 동조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일부 매체에서는 "한국 이통사 KT 역시 작년 10월 발매한 화웨이의 스마트폰의 재고가 소진되면 화웨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논란이 됐다.
KT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해당 소식을 번역해 받은 국내 언론사 기사들의 정정보도 요구는 물론,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공식 정정보도 요청을 한 상황이다. KT 측 관계자는 "화웨이 제품이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판매 중단 등을 검토한 적 없다"며 해당 언론사에 보도 정정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사드 보복의 추억‘에도 누리꾼들, “무조건 미국 편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보이콧으로 번지면서, 누리꾼들 생각은 미·중 사이에서 어중간한 스탠스를 취하기보다 확실히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쪽이 많았다.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23~24일 이틀간 ‘화웨이’ 관련 기사들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사 350개에 댓글 1만 8057개가 달린 가운데, 23일자 매일경제 「‘화웨이 OUT’ 동참땐 제2 사드보복 우려…한국의 딜레마」에 3684개의 댓글이 집중됐다.
기사는 LG유플러스가 이미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화웨이 5G 장비를 2만개 이상 설치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미 설치된 장비를 철거하라는 강도 높은 요구를 해올 경우 중국과 틈바구니에 끼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외교부로부터 ‘미국이 여러 통로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며 ‘화웨이 OUT’ 전선을 확장해 왔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 구도 속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이미 2016년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어느 쪽 편을 들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을 보도한 뉴스에 누리꾼들은 단호하게 “미국 편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미국편에 서야 한다”(9810****)는 댓글은 공감 8719개로 공감 순위 1위에 올랐다.
“어정쩡하게 자세 취하면 오히려 중국에 시범케이스로 걸린다.”며 “그냥 일본처럼 미국핑계대며 이참에 보안위험 있는 화웨이 갈아엎고 삼성 꺼로 다 대체해라”는 댓글(doky****)도 6345개의 공감을 얻었다.
“사드보복이라는 것이 언제 정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이였나. 사전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던 일방적인 결정이였다. 그 또한 민간기업에 집중되어 보복하였던 것이 사실”이라는 댓글( blue****)은 3650명 누리꾼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댓글은 “지금에서 우리가 설령 중국의 편에 선다고 하여도 중국으로써 그걸 진정으로 감사해할까? 우리와 중국은 오랜 역사관계가 있어왔던 탓에 중국은 진심어린 평등한 친구관계가 아니라, 주종의 관계로만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말 것이 자명하다.”며 “어느 정도의 출혈도 때로는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지. 당장의 눈앞의 실리만 쫒다보면 다시금 과거의 관계로 스스로 회귀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중국보다는 미국 편에 서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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