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반지를 찾으러 가던 커플이 철거 작업 중 무너진 5층 건물에 깔려 예비신부가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한 결과, 5일 오후 1시 현재 포털 <네이버> 인링크 기사 7759개 중 누리꾼들이 가장 슬퍼한 뉴스는 중앙일보 「"강남 한복판서 내일 모레 결혼할 애가 죽었어요" 유족 오열」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인근 지상 5층 지하 1층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차량을 덮쳤다.
건물이 무너지며 3층의 천장 슬래브가 통째로 도로를 덮쳤고,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4대가 가로 세로 10m, 무게 30t의 슬래브에 깔린 것이다.
사고 차량들 중 한 대에 타고 있던 남녀 2명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였다. 예비신랑 황모(31)씨는 잔해에 깔린 차 안에 4시간 가량 갇혀 있다 5시 59분 구조됐다. 그러나 30분 뒤 구조된 예비신부 이모(29)씨는 끝내 숨졌다. 황씨는 모 공기업 회사원으로, 이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기 위해 휴가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황씨의 상태에 대해 황씨 아버지는 오른쪽 허벅지에 감각이 없고 수액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신부가 숨진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얘기도 안 하고 물어보지도 않고 있다”며 “자기 품에서 죽은 지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결혼식을 앞두고 언약의 상징인 반지를 찾으러 가던 젊은 커플에게 갑자기 닥친 비극에 3077명의 누리꾼들이 각종 감성 반응을 나타냈다.
그 중 ‘슬퍼요’가 3009개로 가장 많았다. ‘화나요’는 782개였다.
슬프고 화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말이 왜 이렇게 슬프냐”는 댓글(grif****)에는 2706명 누리꾼들이 공감했다.
“진짜 그 부분에서 울컥했어요.. 자기 품에서 죽은 걸 이미 안 거 같다고 한 부분 ㅠ,, 참 이런 사건들 보면 삶이 뭘까 싶어요..”는 답글(beom****)도 197개 공감을 받는 등, ‘눈물난다’, ‘너무 가슴 아프다’며 얼굴 모르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부실공사 정말 심각합니다. 건설현장에서 중장비 기사인데 공사를 이렇게할까싶을 정도입니다. 수백억 혈세로 하는공사인데 나중에 하자가나도 책임지는 사람없고 하자보수만 합니다.”라며 만연한 부실공사와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건설 중장비 기사(slsy****)의 댓글도 1166명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중앙일보 외 국민일보, 세계일보, SBS, 노컷뉴스 등 ‘슬퍼요’ 많은 기사 10위 내 9개 뉴스가 이 소식을 전했다.
세계일보 「‘잠원동 건물 붕괴’로 예비신부 숨져… 또 ‘人災’인가」는 철거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예고된 인재(人災)’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제의 건물은 1996년 준공됐으며,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경찰은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인근 주민들은 전날 해당 건물 외벽이 붕괴 징조를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철거 공사에 들어가기 전 안전 심의가 한 차례 부결돼 재심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규정에 따르면 지상 5층 또는 13m 이상, 지하 2층 또는 5m 이상 건물을 철거할 때는 사전 심의를 받고 감리를 거쳐야 한다.
관할 서초구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1차 심의 때 부결돼 재심을 청구했다”며 “정확한 부결 이유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 기사에도 누리꾼들은 ‘화나요’ 327개, ‘슬퍼요’ 117개 등의 감성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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