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빅터뉴스는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헌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우리 네티즌들은 제헌절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낮았으며, 네티즌들의 관심은 이 국경일이 공휴일인지 여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터뉴스는 온라인 미디어 심화분석 서비스 펄스케이를 활용해 지난 1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개월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헌절을 언급한 게시물을 분석했다. 조사 기간 중 총 버즈(언급)량은 1410건으로 하루 평균 7~8건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삼일절, 현충일 등 다른 국경일 또는 기념일과 이름이 섞여 언급되는 수준에 그쳤다.
그림1은 조사기간 중 SNS에서 '제헌절'이 언급된 게시물의 발생량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올해 7월을 제외하면 최근 6개월 동안 언급량이 20건이 넘는 날은 삼일절, 현충일이 유일했다. 삼일절에는 소수의 네티즌들이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임을 환기하거나 국기게양 요령 등을 알리는 내용으로 SNS에 글을 올리며 또 다른 국경일인 제헌절을 함께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현충일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역시 소수 네티즌들이 현충일과 국경일에 국기게양법이 다르다는 점을 상기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제헌절을 슬쩍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특이한 것은 SNS 매체 중 주로 정치사회적 이슈가 가장 많이 전파되는 트위터에서 제헌절을 언급한 비중이 다른 매체보다 낮았다는 점이다. 총버즈량 1410건 중 트위터는 350건에 그쳤고, 가장 많이 제헌절을 언급한 매체는 블로그로 총 940건이었다. 이어 카페 48건, 커뮤니티 36건, 인스타그램 36건이었다. 트위터에서 제헌절 언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사실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제헌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나 갈등이 없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림2는 '제헌절' 연관 키워드 분석 결과로, SNS에서 제헌절과 함께 언급된 단어를 언급빈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연관도 1위인 광복절을 비롯해 4위부터 7위까지 모두 개천절, 한글날, 삼일절 등 국경일과 현충일 등 국가 기념일인 것은 제헌절이 특별한 의미로 네티즌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모두 이들 기념일이 국경일 등 특수한 지위를 가진 날이란 점을 공통으로 언급하는 데 그친 것이다.
연관어 3위에 오른 키워드 '공휴일'을 추적해보면 제헌절에 대한 우리 네티즌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은 "왜 제헌절은 공휴일이 아닌가", "제헌절 왜 안 쉬나", "제헌절, 5대 국경일 중 유일하게 휴일이 아닌 이유는?", "제헌절 휴일 아닌지 꽤 됐지만 올해는 특히 억울하네" 등 국민들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버즈는 제헌절이 공휴일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채워져 있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제헌절의 의미를 담은 키워드 '헌법'은 언급량이 6개월간 226건에 그쳐, 하루 평균 1건 남짓한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우리나라 언론 역시 제헌절에 대한 관심이 다른 국경일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 네이버에 검색제휴된 매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헌절 하루 전일 16일 '제헌절'이 키워드로 포함된 뉴스는 총 100건이었다. 현충일 전날인 6월 5일엔 키워드 '현충일'이 포함된 보도는 총 956건이 나왔다. 삼일절의 경우는 지난 2월 28일 보도량은 총 402건이었다.(검색어 '삼일절) 대외적으로는 자주독립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대내적으로 법에 의한 통치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국가권력이 보장한다는 것을 선언한 제헌절. 그 의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이처럼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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