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0%로 0.25%p 인하

미국과 금리차 2%p로…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
이재영 기자 2025-05-29 10:47:33
사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작년 10월 이후 7개월 사이 네 번째 인하다.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뒷걸음쳤고, 미국발 관세전쟁 등의 영향으로 수출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라도 낮춰 소비·투자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추가경정예산 등 충분한 재정정책 없이 금리만 계속 내릴 경우, 부동산 등 투기 수요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금통위는 앞서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올해 1월을 지나 2월 다시 0.25%p 인하했다. 

그만큼 계엄 사태 이후 현재의 경기가 나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낮췄다. 석달 만에 0.7%p나 떨어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다소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도 사라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487.6원까지 치솟았지만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달러 가치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26일엔 장중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1,360.4원까지 떨어졌다.

천정부지의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4917억원으로, 4월 말(743조848억원)보다 3조4069억원 늘었다. 지난달(+4조5337억원)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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