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연속 인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p) 더 낮췄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등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도 인하 요인중 하나다.

현재 경제 흐름은 좋지 않다. 올해 2분기 0.2% 역성장했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 0.1% 증가로 전환했지만, 소매 및 제조업 부문의 경제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제조업생산지수도 2분기 전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2%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9월에도 제조업생산지수는 0.1%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한은은 내년 경제 눈높이도 낮췄다. 한은은 이날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리스크(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눈높이를 각 2.2%, 1.9%로 0.2%p씩 내렸다. 

환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미 대선 후 미 물가·금리 상승 기대 등을 업고 뛰기 시작해 지난 13일 장중 1,410원 선을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크게 내리지 않고 1.4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더 낮아진다면 추가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