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흑당(黑糖) 음료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흑당 열풍이 국내 식음료 업계를 강타했다. 업계에서는 흑당 인기에 올라타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흑당’ 관련 게시물이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인스타그램에 흑당관련 게시물은 총 8만8317건 수집됐는데, 1월부터 하루평균 48건 올라오던 게시물이 6월에는 하루평균 901건, 7월에는 1060건을 기록했다. 반년사이 게시물수가 20배 넘게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흑당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유수의 음료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흑당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있다. 음료에서 아이스크림, 빙수, 심지어 과자와 샌드위치까지 거의 모든 음식에 흑당을 접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 3월 홍대에 첫 매장을 연 '타이거슈가'는 개점 3개월 만에 매장이 6곳으로 확장했고, SNS에서는 관련 버즈량이 급증하고 있다. 공차는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와 '브라운슈가 치즈폼 스무디'를 출시해 흑당 인기에 성공적으로 편승했다. 두 제품은 시판된 40여 일만에 130만잔 판매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홍루이젠, 커피빈, 요거프레소, 이디야, 파스쿠치, 투썸플레이스 등도 매장에서도 흑당 메뉴가 등장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흑당 트렌드가 나타났다. CU에서는 '브라운슈가' 상품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며, 브라운슈가밀크티·브라운슈가밀크티·브라운슈가라떼·시원한흑당크림빵 등 4개 제품을 내놨다. GS25에서도 유어스흑당무스케이크·유어스흑당파르페·흑당라떼샌드위치 등 3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뚜레쥬르는 흑당생크림 케익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흑당 열풍이 제과업계에까지 번졌다. 해태제과는 맛동산에 흑당과 쇼콜라를 접목시킨 '흑당쇼콜라맛 맛동산'을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시그니처 과자인 짱구에 흑당을 접목시킨 '흑당짱구'를 내놨다.
◇ 흑당음료 1잔 당분 함유량, 하루 권장 섭취량
그러나 '흑당'의 과도한 당분 함유량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흑당은 사탕수수 즙으로 만든 비정제 당으로, 사탕수수 줄기를 압착해 추출한다. 사탕수수즙을 검은 빛깔이 될 때까지 끓이고 식혀서 만든다. 비타민, 미네랑, 칼륨, 마그네슘, 칼슘, 철 등 원료의 영양을 담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극소량일 뿐 90%는 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흑당 음료의 당분 함유량은 한 잔 당 30~50g로, 세계 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 50g에 육박한다. 게다가 열량도 평균 300kcal로 만만치 않다. 콜라 한 캔(250ml)이 약 100Kcal에 30g 정도 당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의 10%를 넘는 경우 당뇨병 위험률 41%, 고혈압 위험률 66%, 비만 위험률은 39%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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