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에 화난 누리꾼들, “국민사기극” “이젠 일개 축구선수까지 호구로 아네”

국내 신문 방송 등 언론들도 ‘호날두 노쇼’를 집중 보도하며 누리꾼들의 댓글을 이끌었다.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조사한 결과, 사흘간 ‘호날두’ ‘유벤투스’ 관련 <네이버> 뉴스는 인링크 기준 89개 쏟아졌다. 누리꾼들 댓글도 1만 3124개나 달렸다.

경기 다음날인 27일 기사 40개에 댓글 7930개가 집중됐다.

◆ 호날두 ‘90분 내내’ 벤치 지키며 3-3 무승부... 팬 6만명 야유

전체 댓글 중 40%에 가까운 5219개가 경기 직후인 26일자 중앙일보 「90분내내 벤치에 있었다… '호날두 노쇼' 팬 6만명 야유」에 달렸다.

기사는 12년만에 한국을 찾은 세계적 축구스타 호날두에 대한 축구 팬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며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호날두의 출전 없이 3-3 무승부로 끝났다고 전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호날두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그는 경기 내내 연습 조끼를 입은 채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호날두의 방한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인 2007년 FC서울과의 친선 경기 이후 12년 만이다.

◆ “넉넉찮은 형편에 백만원 넘게 들여 서울 간 아들 실망한 게 가장 속상해요”

소식을 접한 누리꾼 중 7773명이 각자의 감성을 표시했다. 예상대로 ‘화나요’가 7360개로 가장 많았다. ‘슬퍼요’가 67개였고, ‘좋아요’도 186개였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아들과 남편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는데 속상하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누리꾼 well****은 “아들이 호날두 너무 좋아해서지방에서 ktx타고넉넉치 않은형편에 경비 백마원 넘게들었는데고생만하다올 아들이랑남편생각하니 너무속상하네요진짜 너무해요ㅠㅠ울아들실망한게 가장속상해요ㅠㅠ”라는 댓글을 올리며 1만 2437명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안타깝습니다. 아드님 이제 메시 팬 하시길”, “와 돈도 돈인데 어린팬의 실망감이 엄청나겠다”, “인생 호락호락 하지않다는 경험을 아드님이 너무 일찍 배웠네요” 등 위로 답글들이 이어졌다.

“이젠 하다하다 축구판에서도 개무시 대단하다”는 댓글은 5901개 공감을 얻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의 영공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상기시키며 누리꾼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누리꾼 ki09****는 “온몸으로 비맞으면서 경기장 찾아온 팬들한데 정중히 사과해라..몸값이 비싸면 뭐해.. 축구장찾은 팬들을 개무시하는 처사인데..이럴꺼면 뭐하로 왔데..이렇게 대한민국 팬들을 무시하면안되지..개실망. 다시는오지마시오..”라며 장시간 비 맞으며 호날두를 기다린 팬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요구하며 4543개 공감을 받았다.

◆ K리그연맹 ‘사과문’ 발표 이어 호날두 안 뛴 유벤투스에 ‘위약금 청구’ 예정

27일 오전이 되자 주최 측 책임에 대해 언론들이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벤치 지킨' 호날두 먹튀 논란…프로축구연맹, 위약금 청구하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호날두가 결장한 사태와 관련, 사과문 발표에 이어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연맹은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 계약서에서도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내용이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는데, 근육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수 있는 단서 조항으로 ‘부상 또는 불가항력의 사유’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출전할 수 없는 사유가 생기면 사전에 통보하고 이를 입증하도록 했는데도 유벤투스는 경기 전날 호날두의 결장을 결정하고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통보하지 않았다.

◆ 화난 누리꾼들, “이젠 일개 축구선수까지 호구로 아네...” “직관한 분들, 반드시 환불”

화난 누리꾼들의 ‘환불 주장’ 등 2285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젠 일개 축구선수까지 호구로 아네...”(jung****)는 5842개 공감을 얻었고, “위약금은 위약금이고. 팬들은 호날두 뛰는 거 약속받았다고 해서 비싼표 사서 보러 간 건데 관중들 전부 환불해줘야지”(happ****)도 4932명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었다.

“직관(직접 관람) 가신 분들 반드시 환불 받길 바랍니다. 호날두가 애초에 안나왔다면 6만 관객은 그 비싼돈 주고 티켓을 사고, 시간 내어 경기장을 찾을 이유도 전혀 없었습니다. 호날두 없는 호날두 원맨쇼 이게 말이나 됩니까?”라며 “이건 주최측이랑 유벤투스가 한국팬들을 그냥 개호구 취급한겁니다.”라고 질타한 댓글(nice****)도 3495개 공감을 받았다.

◆ “유벤투스의 甲질... 팬들이 사기 당한 것” “계약서 공개하라. 이건 국민 사기극”

같은 내용을 전한 경향신문 「축구연맹, '호날두 노쇼'에 사과···주최사 더페스타에 위약금 청구할 듯」에도 누리꾼들은 ‘화나요’ 2231개, ‘슬퍼요’ 9개 등 감성 표시를 했고, 1838개 댓글이 이어졌다.

“유벤튜스의 갑질...축구팬들이 사기 당한거지”라며 유럽 명문 축구클럽의 갑질에 우리 팬들이 속았다는 댓글(ikth****)이 4075개 공감을 받았다.

“국내축구팬드를 사기친 것이다. 계약서 사본을 공개하면 된다. 분명한 것은 중국과의 계약서에는 호날두출전이 명시되어 풀출전을 했다고 한다. 결국 호날두의 출전을 사기치고 국내팬들의 돈을 갈취한 것이다. 관계회사와 축구협회 방송주관사에 대해 검찰조사를 요구한다.”며 “ 이것은 국민사기극”이라 목소리를 높인 댓글(ysun****)에도 1914명 누리꾼들이 동감을 표시했다.

“이런 돈만 아는 *들과 치밀한 계약조건도 없이 거액을 들여 초대한 프로연맹이 더 한심하다”며 “괜히 어린이 축구팬들과 순수한 축구팬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게 안타깝다”는 댓글(m795****)도 1854개 공감을 얻었다.

◆ 더페스타 로빈장, “계약서에 ‘호날두 최소 45분 출장’ 명시... 출전 안한다 통보 못받아”

한국경제 「더페스타 로빈장 입 열었다…“호날두 출전 명시, 유벤투스에 강력 항의”」는 이번 친선경기를 주관한 더페스타의 ‘호날두 노쇼’에 대한 입장을 보도했다.

더페스타는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에 체결된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며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 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에는 "JFC agree that the Juventus First Team player Cristiano Ronaldo shall play a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Substantial portion of the match" means that Cristiano Ronaldo will play a minimum of 45 (forty-five) minutes of the Match."라는 문장이 포함돼 있음도 밝혔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로부터 출전선수 엔트리명단을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 선수에 대해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그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 “뮤지컬 보러 갔는데 주인공 안나온 것” “날강두”

주최측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분노와 조롱은 가라앉지 않았다.

“다 환불해줘라 뮤지컬 보러갔는데 주인공 안나오고 앙상블만 나온거잖아”라며 호날두라는 주역 안나오는 경기를 왜 보러갔겠느냐는 댓글(yoon****)은 1845개 공감을 받았고, “날강두”라며 호날두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댓글(yong****)도 414개 공감을 얻었다.

“일본한테 무시당하고 북한한테 무시당하더만 이제 축구팀한테도 무시받는 한국........쩝”(avan****)도 856명 누리꾼의 동감을 받았다.

◆ 호날두 <네이버>뉴스 댓글 키워드, ▲환불 ▲무시 ▲호구

‘호날두’에 대한 <네이버> 뉴스들의 제목과 본문, 그리고 댓글들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제목과 본문은 ▲유벤투스 ▲리그 ▲경기 등이 주요 키워드로 오른 반면, 누리꾼들의 댓글에는 ▲환불 ▲무시 ▲호구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우리 관중을 호구로 알며 무시했으니 입장권 구입비를 환불하라는 댓글들이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