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인의 관용차 사적 이용, 문재인 대통령과 ‘거북선횟집’ 오찬에서 함께한 생선회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전월 대비 SNS 언급량이 급증했다.
◆ ‘시장부인 특권 논란’ 구설수...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가율 17개 시도지사 중 1위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17개 시도지사들에 대한 7월 SNS 언급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오 시장에 대한 언급량은 8966건으로 6월의 172.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가율 1위다. 유권자 수를 감안한 언급지수에서는 0.31%로 3위에 랭크됐다.
언급량 자체는 7월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였다. 트위터·블로그·커뮤니티·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이 지사 언급은 28만 741건으로 6월 27만 8978건과 별 차이가 없었다.
2위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로 언급량 4만 3525건이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지난 1월 30일 1심 재판 중 법정 구속됐다 4월 17일 2심에서 보석허가로 석방된 상태로 도지사 업무 수행 중이다. 김 지사에 대한 6월 언급량은 3만 8286건이었다.
이 지사, 김 지사와 함께 언급량 ‘빅3’를 형성하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2만 4414건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과 ‘광화문 천막 전쟁’을 벌이며 3만 8876건 언급된 6월보다는 1만 4천건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해당 시도의 인구를 감안한 언급지수(지역 유권자 100명 중 몇 명이 광역단체장을 언급했는지 산술적으로 추산한 지수)는 ▲이재명 2.67% ▲김경수 1.57% ▲오거돈 0.31% ▲이춘희(세종시장) 0.3% 순이었다. 이 지사와 김 지사는 6월에도 2.65%와 1.38% 언급지수로 1,2위였지만, 오 시장은 6월 0.11%(10위)에서 한 달만에 3배 가량의 언급지수를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감률을 확인하면 분명해진다.
오 시장에 대한 SNS 언급량 증가율은 172.1%로 17개 시도지사 중 단연 선두였다.
2위는 이용섭 광주시장(148.9%)으로 이 시장은 지난달 12일 개막해 28일 폐막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높은 언급량 증가율을 보였다.
한 달 전인 6월의 오 시장에 대한 전월 대비 언급량 증감율은 –18.4%, 이 시장은 –20.6%로 13위, 14위였다. 부산과 광주 시장이 한 달 새 누리꾼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셈이다.
◆ 7월 긍정 감성어 비율 1위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치른 이용섭 광주시장(81.3%)
하지만, 관심을 받은 이유는 이 시장과 오 시장이 달랐다.
17개 광역단체장이 언급된 SNS 문장에 함께 포함된 감성어의 긍부정 비율로 해당 지자체와 단체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을 유추해 본 결과, 7월 한 달 긍정 감성어 비율이 가장 높은 단체장은 이용섭 광주시장(81.3%)였다. 김영록 전남지사(80.3%) 이철우 경북지사(77.3%)가 뒤를 이었고, 긍정 감성어 비율이 가장 낮은 시도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12.2%), 박원순 서울시장(17.0%), 송철호 울산시장(39.9%) 순이었다.
부정 감성어 비율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75.1%로 가장 높았고, 박원순 서울시장(73.7%) 송철호 울산시장(50.7%), 김경수 경남지사(48.4%), 박남춘 인천시장(44.5%) 순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긍정어 비율은 11위(53.2%)에 그친 반면, 부정어 비율은 40.7%로 7위에 랭크됐다. 긍정어 비율 1위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한 부정어 비율은 15.5%로 15위에 그쳤다. 부정어 비율이 가장 낮은 단체장은 김영록 전남지사(14.7%)였고, 이철우 경북지사가 15.2%로 뒤를 이었다.
◆ 뉴스량-댓글량-평균 댓글 수 1위는 박원순
한편, 뉴스량과 댓글량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스메이킹-이슈메이킹 정도가 두드러졌다.
빅터뉴스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네이버> 뉴스(인링크)와 댓글 수를 조사한 결과 뉴스 수는 박원순 시장이 5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재명 경기지사(542건), 김경수 경남지사(215건)가 뒤를 이었다.
댓글 수 역시 박원순 시장이 3만 6657개로 가장 많았고, 이재명 지사가 1만 6594개로 2위였다.
그러나 3위는 김경수 경남지사 아닌 오거돈 부산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과의 ‘스시’ 논쟁, 부인의 관용차 이용 논란 등이 이슈화 되며 2750개 댓글의 주인공이 됐다. 김 지사는 댓글 수 2157개로 누리꾼들의 관심에서 다소 밀려났다.
댓글 수를 뉴스 수로 나눈 평균 댓글 수도 박원순 61.9개, 이재명 30.6개에 이어 오거돈 19.8개로 오 시장이 3위에 올랐다. 김경수 10.0개, 원희룡(제주지사) 2.5개, 이철우(경북지사) 1.8개, 최문순(강원지사) 1.1개 순이었고, 나머지 10개 단체장들은 기사 1개당 댓글 1개도 못 얻으며 누리꾼들 관심에서 멀었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의 경우 댓글이 전무했다.
◆ 오거돈 언급량, ‘강다니엘 시구’ ‘시장 부인 관용차’ ‘스시 논쟁’이 견인
전월 대비 버즈(특정 단어에 대한 온라인 상 의미 있는 언급)량에서 17개 시도지사 중 1위를 차지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7월 3일과 26일, 그리고 29일 언급량이 급상승했다.
◆ 강다니엘 ‘부산시 홍보대사’ ‘사직구장 시구’ 알리며 오거돈 언급량↑
3일은 가수 강다니엘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가 강다니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부산시 홍보대사에 위촉되고 프로야구 경기(롯데:NC) 시구를 맡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언급량의 첫 꼭짓점을 나타냈다.
◆ 시장부인 심상애씨 ‘관용차 사적 이용’... 부산MBC가 보도하며 ‘특혜’ 논란
26일은 오 시장 부인의 ‘관용차 사적 이용’이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언급량이 급증했다. 오 시장 부인 심상애씨가 개인일정에 부산시청 소속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관용차와 6급 공무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특권’ 비난에 휩싸인 것이다.
이날 부산MBC는 심씨가 지난 5일 오후 부산시 남구청에 세워진 부산시 관용차 SM7을 타고 해운대 센텀시티 상가 건물로 이동해 15분 정도 머무른 뒤 다시 관용차로 부산시장 관사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세금 3920만원을 들여 구매한 이 차량의 용도는 ‘귀빈 의전’. 시청 공무원인 관용차 기사가 운전했고, 시청 소속 6급 공무원이 심씨를 수행했다.
부산MBC는 시장 부인의 개인 일정에 세금이 투입된 관용차와 공무원을 지급하는 현장이 확인됐다며, “남구청에서 열린 양성평등 행사에 참석한 건 맞지만, 해운대 센텀시티를 갔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심씨의 입장을 전했다.
심상애씨는 앞서 6월 3일에도 정기 휴관일이었던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지인 10여명과 모임을 가지면서 부산시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 드러나며 ‘황제관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6년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지침에는 ‘단체장 배우자는 사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용차량 관리규정, 공무원복무규정 등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다. 부산시는 상가건물과 미술관 두 군데 모두 심씨가 공식행사를 마치고 잠시 들른 것이라 해명했다.
◆ 부산 정치권,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 “반칙과 특권 갖고 싶었나”
시의 해명에도 지역 정치권은 시장 부인의 관용차 사적 이용을 정면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윤지영 대변인은 부산MBC의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공무원이 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복무규정 위반에 해당된다”며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 부인을 위해 복무규정까지 어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같은 날 논평에서 “오 시장은 반칙과 특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반칙과 특권을 갖고 싶었던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 오거돈 “아내가 세탁소 들렀다 귀가... 높아진 시민 기준에 안 맞는 일 사과”
논란이 커지자, 오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오 시장은 “높아진 시민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며 “저의 잘못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못 가는 행사 중 아내가 대신 참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남구청 양성평등 행사에 관용차량을 타고 참석한 이번 경우를 들었다. 행사 후 세탁소에 들러 자신의 옷을 찾은 후 귀가한 것이 더 큰 문제가 됐다며, “집에 왔다 개인 차량으로 갈아타고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람 건에 대해서도 “부산의 미술을 다양한 인사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떤 사유였든 시민 여러분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됐다”고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 ‘오거돈’ 연관어, ▲민경욱 ▲생선회 ▲점심식단... 한국당 '민경욱'과 페북 설전
오거돈 시장에 대한 7월 연관어에는 ▲민경욱(684) ▲생선회(621) ▲점심식단(521) 등이 부각됐다.
지난달 24일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거북선횟집’에서 오찬을 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와 중국이 독도를 유린한 게 오전 9시던데 외국 군용기가 영공에 쳐들어온 걸 다 보고 받고 퓨마 동물원 탈출 때도 열던 NSC도 안 열고 점심때 거북이 횟집 가서 스시를 드셨다?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 맞으십니까?”라며 비판 글을 올렸다.
다음날인 29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베 정부의 무도한 보복조치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생선회를 함께 나누었다”며 “스시와 생선회를 구별 못 하는 어이없는 무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왜곡이라면 이 엄중한 상황 속에 대통령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를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지금은 생선회로 스시를 이겨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거돈 시장이 언급된 SNS에 함께 언급된 감성어는 부정어는 ▲분노 ▲문제다 ▲위반 ▲잘못하다 ▲비판 등이었고, 긍정어는 ▲좋다 ▲기대 ▲응원 ▲자랑 ▲재미있다 순이었다.
‘분노’는 오 시장의 민경욱 의원에 대한 페이스북 글 중 “대통령 점심 식단까지 시비 걸 정성 있으면, 국민의 분노를 먼저 살피고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민생 먼저 챙기십시오”가 여러 SNS 채널에 유포되며 부정 감성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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