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이른 8월 첫 주 2명의 여야 정치인이 술 문제로 국민들을 더 덥게 했다.
일본 아베 총리가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를 선언한 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식집 오찬에 ‘사케 반주’를 곁들였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곤욕을 치렀다.
추가경정예산안 여야 협상이 진행 중이던 1일 늦은 저녁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식사 자리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국회의사당에 나타나 기자들 질문에 횡설수설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음주 추경’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김 의원은 내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예산 민원을 보내 달라고 자신이 속한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냈다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 간 ‘김재원’ 의원을 거론한 SNS 버즈(특정 단어에 대한 온라인 상 의미 있는 언급)량은 만 4035건이었다. 정치 이슈가 많은 트위터에서 3만 2891건 언급됐고, 뉴스 747건, 커뮤니티 198건, 인스타그램 37건 등이었다.
일별로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날은 지난 2일로 ‘음주 추경’ 논란이 일어난 다음날이다. 이날 하루만 한달 언급량의 1/3에 가까운 1만3591건이 발생했다. 트위터가 1만 3378건, 뉴스는 86건, 커뮤니티는 69건이었다.
◆ 김재원 연관어 ▲음주 ▲추경... 트위터는 ▲이해찬, 커뮤니티에선 ▲나경원 ▲황교안
가장 이슈가 된 연관어도 ▲음주(16244) ▲추경(14057)이었다.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10309)와 ▲심사(9856) ▲예산(4608)도 연관어 상위에 올랐다.
트위터에서는 ▲삭감(4453) ▲이해찬(3947) ▲경제(3942)가, 뉴스는 ▲국회(455) ▲위원장(350) ▲더불어민주당(333) 등이 자주 등장했고, 카페는 ▲트럼프(121) ▲아베(99) ▲북한(90) ▲반도체(88) 등이 ‘김재원’과 연관된 이슈어로 떠올랐다.
커뮤니티에서는 ▲나경원(40) ▲황교안(29)도 연관어에 랭크됐다.
‘음주 추경’은 뉴스 등 각종 SNS에 전파되며 김 의원을 지칭하는 브랜드가 되다시피 했다.
누리꾼들의 정치 성향이 뚜렷하고 각종 정치 논쟁이 벌어지곤 하는 트위터에서는 ‘김재원 음주 추경을 이해찬 낮술이 덮어버렸다’는 주장이 나오며 여당 ‘이해찬’ 대표 이름도 이슈어 7위에 올랐다.
김 의원의 음주 논란이 일어난 다음날인 2일 의원총회에서 “어제 예결위에서 우리 김재원 예결위원장과 이종배 예결위 간사를 비롯해서 수고를 많이 해 주신 덕분”이라 언급하며 박수를 유도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커뮤니티에서 40회 언급됐다.
3일 “예산심사 기간 중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김재원 예결위원장을 엄중 조치했다”고 밝힌 ▲황교안 당대표는 29회 언급됐다.
◆ ‘김재원’ 상황 연관성, ▲회의 ▲운전 ▲술자리...‘음주운전 수사 외압’ ‘기자 폭언’ 등 구설
김재원 의원이 언급된 SNS들을 상황별로 분석하면 ▲회의(1999)가 가장 많았다. “회의가 없는 줄 알고” 술을 마셨다는 김 의원의 변명도 버즈량 증가에 일조했다.
상황 연관어 2위는 ▲운전(755)이다. 6조 7천억원 추경을 ‘음주 심사’했다는 혐의를 받은 김 의원이 과거 행한 ‘음주운전 봐주기 외압’ 의혹이 새삼 재조명된 것이다.
김재원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의성군 군수로 출마한 김주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해당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자랑처럼 언급했던 것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지난 2005년도에 김주수 후보가 (농림부) 차관을 그만두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며 “해당 사건 담당 검사한테 전화를 했더니 안동 출신 여검사로 우리 지역에 중요한 선배이니 봐 달라” 부탁했다고 했다.
사건을 담당한 수원지검 A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했다고 김 의원이 직접 밝힌 것이다.
김주수 후보는 2014년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했다. 사건 당시 혈중알콜농도 0.154% 상태에서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량과 정면 충돌했던 그는 수원지법에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았다.
상황 연관어 3위는 ▲술자리(439)였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변인에 내정된 전날인 2012년 9월 23일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술자리 도중 이 발언이 기사화되자 자리에 있던 기자들에게 “병신 XX들아. 너네들이 기자가 맞냐” “이렇게 한다고 너네가 특종을 할 것 같냐” 등 욕설을 한 바 있다. 다음날 김 의원은 “이성을 잃었다”고 사과했지만 대변인직은 바로 내려놔야 했다.
◆ ‘김재원’ 고연관 집단 ▲공무원 ▲국회의원
집단 연관성은 ▲공무원(1341)이 ▲국회의원(989)보다 높았다.
기재부 공무원과 국회 직원 등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예결위원장의 음주 사실에 강한 비판이 가해진 것이다.
◆ ‘김재원’ 해시태그, #자유한국당 #의원직사퇴 #음주추경심사
김재원과 함께 많이 붙은 해시태그는 #자유한국당 #의원직사퇴 #음주추경심사 등이었다.
◆ 언급량 많고 증가하는 연관어는 ▲자유한국당 ▲추경예산
‘김재원’ 의원에 대한 언급량과 언급량 증가율에 기반해 고연관 이슈들의 미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현재 언급량도 많고 증가 추세에 있어 미래에도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단어들은 ▲자유한국당 ▲추경예산 등이었다. 현재 언급량이 많지만 정체 또는 감소 추세에 있어 쇠퇴할 단어들은 ▲국회본회의장 ▲경제활성화 등이었다. 언급량도 적고 감소 추세에 있어 미래 소멸 가능성이 높은 단어들은 ▲국회예결위원장 ▲엄중주의조치 등이었다.
◆ 급상승 이슈어, 한달 전엔 ▲당사무총장... 최근엔 ▲음주 ▲추경
예결위원장에 김재원 의원, 당 사무총장에 박맹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요직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등용되면서 한달 전 ‘김재원’ 관련 급상승 이슈어에는 ▲당사무총장이 올랐고, 7월 마지막 주에는 자유한국당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퇴출명단’에 포함된 의원들 이름이 ‘김재원’ 의원 연관 이슈어로 급상승했다.
그러나 어떤 단어들도 ▲음주(16244)와 ▲추경(13469)의 언급량을 쫓아오지는 못했다.
◆ ‘김재원’ 언급 감성어, 부정어 83.3%>긍정어 16.7%
온라인 미디어 분석 솔루션 ‘펄스K’로 조사한 결과 ‘김재원’과 함께 언급된 감성어는 부정어가 83.3%로 긍정어 16.7%의 5배에 달했다.
긍정 언급, 부정 언급 모두 ‘음주 추경’ 논란이 벌어진 8월 2일에 가장 많았다.
◆ 누리꾼들 가장 많이 언급한 감성어는 ▲횡설수설
긍부정 통틀어 가장 많이 언급된 감성어는 ▲횡설수설(3124)이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 등 SNS 문장에 포함되며 불명예스런 감성 연관어 1위에 올랐다.
이어 ▲의혹(1344) ▲비판(1292) ▲답답(762) ▲모자라다(673) 등이 부정 감성어 상위에 랭크됐다.
긍정 감성어는 ▲특별(634) ▲편하다(389) ▲자랑(239) ▲좋다(160) ▲극찬(148) 등이었다.
‘편하다’는 음주 여부를 추궁하는 기자들에게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한 김 의원의 대답이 전파되며 버즈량을 높였다.
◆ 2017년 4월 재선거로 20대 국회 재입성... 법안 발의 19개
17대(2004~2008년)와 19대(2012~2016년) 총선에 당선된 김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지역구인 군위·의성·청송이 김종태 의원의 상주와 통합되면서 경선을 벌였지만 밀리면서 지역구를 내줬다. 김종태 의원은 상주 출신으로 김재원 의원 출신지역인 의성보다 인구가 2배 가량 많다. 김종태 의원이 선거운동 중 배우자의 금품제공 혐의로 당선무효가 확정되자 김재원 의원이 2017년 4월 재선거에 출마해 3선에 올랐다.
국회 재입성한 김 의원이 2년 4개월간 대표 발의한 법안은 19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법안이 4건으로 가장 많고, 행정안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관 법안이 3개씩이다.
◆ 예결위는 100% 출석, 주 상임위 문체위는 66.67%... 본회의 출석률은 73.17%
상임위원회 출석률은 위원장으로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00% 출석이다. 역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너지특별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66.67%의 출석률을 보였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출석률도 54.55%로 저조했다.
김재원 의원의 본회의 출석률은 73.17%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 후원금 모금액은 2017년 1억 2077만 6000원(국회의원 전체 평균 1억 8303만 667원), 2018년 1억 569만 6036원(평균 1억 6607만 6341원)으로 2년 연속 평균보다 적었다.
공천을 받지 못한 2016년에는 후원금이 없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