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의 위상에 비하면 언론에 자주 언급되지 못하던 김재원 의원이 지난 주 ‘음주 추경’이슈로 단숨에 뉴스의 중심이 됐다.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7.8~8.8)간 김재원 의원을 보도한 <네이버> 뉴스는 인링크 기준 342개였다. 댓글은 8896개가 달렸다.
댓글 많은 기사 상위 10개 전부가 ‘추경 협상 중 음주 논란’ 관련이었다.
◆ 예결위 위원장이 술 취해 비틀... 여야 간사는 추경 협상 중인데
2일자 중앙일보 「김재원 예결위장 비틀거리며 횡설수설···추경협상 중 음주논란」은 전날 오후 11시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이 음주로 얼굴이 벌게진 채로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서 기자들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추경안 총액을 합의 중인데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발행 등이 연계돼 있어 목표액을 가지고 논의할 수는 없고 지금 양당 간사들끼리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때 술 냄새를 풍겼으며 횡설수설하고 비틀거렸다는 것이다. 기자 한명이 “약주를 한잔 하신 것 같은데 추경안 협상 중에 마신 거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의원은 “아휴, 너무 힘들다”며 “그냥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답했다. 동영상을 촬영하던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으려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같은 시간 여야는 7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중 3조 6천억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 발행액에 대한 삭감 범위를 놓고 오전부터 줄다리기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고 각 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회를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려둔 상태였다.
◆ 누리꾼, “도대체 뭘 믿고 근무 중에 술 먹나?”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이 표시한 감성 2730개 중 2599개가 ‘화나요’였다.
댓글들도 분위기는 험악했다.
“김재원꼴*은 국회투쟁때 늦게까지 자빠져 잔 *,패스트트랙때 기표함에서 자빠져 잔 *,이젠 술먹고 일하는 *”이라며 직격한 누리꾼의 댓글은 2128개 공감을 얻었고, “도대체 뭘 믿고 근무중에 술먹고 지껄이는 건가?...... 대한민국 국회가 술먹고 어영부영 하면 되는데 인가?.... 저런자를 예결위장?”이라며 자격 없다고 지적한 댓글도 893개 공감을 얻었다.
◆ 與野, “위원장 자격 없다”... 김재원 “할 말 없다”
2일 뉴시스 「여야 "사실상 자격 상실"…'음주' 김재원 "할 말 없다"」는 추가경정예산안 협상이 이뤄지는 중에 술을 마신 모습으로 나타난 김재원 의원에게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사지인 김 의원이 “할 말 없다”며 말을 아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 소속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의원의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일”이라며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을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직책이 본인이 한 행위에 비추어 걸맞은 것인가를 엄숙하게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비틀거리는 예결위원장에 나라 살림도 비틀거리지 않을지 염려”라며 “차마 눈 뜨고 못 볼 주취자(酒醉者)”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국회 예결위에서 포로가 된 추경을 슬기롭게 구출할 책임 있는 장본인인데 그동안 지역구로 줄행랑치고 이리저리 꽁무니를 빼더니 음주로 끝판을 장식했다”며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예결위원장이 그 시간에 술까지 마셨다고 한다면 이는 추경 심사를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임하지 않았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예결위원장으로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 누리꾼, “초딩들 생각도 한국당보다는” “하다하다 이제 음주국회까지”
누리꾼들 댓글에는 김재원 의원 본인의 자질 문제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사퇴하라” 짧은 댓글은 555명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했고, “한국당은 진짜 바보들만 있냐? 지금 너네 위기인데 초딩도 너네보단 생각이 깊겠다!”(공감 451개), “저 당에는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저 당에는 국민다운 국민이 없다.저 당에는 국회다운 국회는 없다.저 당에는 대한민국은 없다.저 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진지한 댓글도 337명 누리꾼의 지지를 받았다.
“맨정신으로 국정을 국정답게 다스려갈 턱이 없지?”라는 냉소적인 댓글에 “국회를 없애든지 해야지... 하다하다 이제 음주국회까지” 등 개탄의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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